문재인 유세 현장
문재인 유세 현장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시작되면서 각 당의 정책 공약과 더불어 새롭게 선보이는 포스터 뿐 아니라 로고송도 주목을 받고 있다.

5월 9일 장미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대선후보마다 어떤 노래를 택했는지, 또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 더불어민주당
기호 1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로고송은 홍진영의 '엄지척'을 개사한 '1번 문재인 엄지 척'을 비롯해 문성재의 '부산갈매기', 김수희의 '남행열차', 나미의 '영원한 친구', 트와이스의 '치어업(CHEER UP)' 등 총 12곡이나 된다.

문 후보의 로고송은 '기호 1번'과 '든든한 대통령'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가사에는 '든든한 대통령', '자상한', '사람냄새' 등 문 후보가 내세우는 가치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로고송을 통해 부산과 호남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문 후보는 부산시의 노래이자 롯데 자이언츠의 상징같은 곡인 '부산갈매기'를 로고송으로 사용해 문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부산의 표심을 꽉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동시에 호남을 상징하는 '남행열차'도 로고송으로 채택했다.

이 외에도 문 후보 측은 '영원한 친구', '치어업'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곡을 활용해 표심 구애에 나선다.


◆ 자유한국당
기호 2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자신의 캐릭터를 강조하는 로고송을 대거 채택했다.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모래시계 주제곡 '백학', '귀요미송', 마마무의 '음오아예' 등 총 8곡이다.

홍 후보는 과거 방영돼 큰 화제를 일으킨 드라마 '모래시계'의 실제 검사 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으로 친숙한 홍 후보는 모래시계 주제곡 '백학'을 선거 유세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한국당은 보수층의 애국심에 호소하기 위해 '아 대한민국'을 로고송으로 활용한다. 홍 후보는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풍물·사물놀이패도 동원한다.

홍 후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보수적인 이미지와 상반된 '귀요미송', 최신가요 '음오아예' 등을 활용해 젊은층에게도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사진=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 국민의당
기호 3번 국민의당은 로고송으로 '그대에게', '국민이 이깁니다' 등 총 5곡으로 정했다.

로고송에는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안철수 후보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메인 로고송이 고 신해철의 '그대에게'로 정해진 이유는 신해철의 생전 메시지 때문이다.

지난 대선 당시 고 신해철씨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 "시대가 염원하던 정치지도자 사실상 건국이래 처음으로 출현했다"며 "정당정치를 일개 개인으로 압박하며 출현하더니 심지어 대선조차 거치지 않고 다음 시대 정치의 비전을 선물한 이 작은 기적"이라고 SNS에 말한 바 있다. '그대에게'는 고 신해철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선곡이며 아내 윤원희 씨도 흔쾌히 선거송으로 활용할 것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이 이깁니다'는 창작트로트 곡으로 부산 고신대 실용음악과 김성재 교수가 만들었다. 변화와 개혁, 통합과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안철수 후보의 강한 의지가 담긴 곡이다. 참고로 김성재 교수는 국민의당 당가를 작사, 작곡한 분이기도 하다.

세번째 로고송은 역시 고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이다.

‘헬조선’에 절망하는 청년들, 국민들의 힘든 현실을 위로하고, 아픈 삶을 치유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한 정유라, 문준용과 같은 특혜 비리가 없는 깨끗한 대한민국, 누구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국민의당 당가 락버전도 있다.

모든 국민이 잘사는 나라를 목표로 만들어진 국민의당 당가이다. 발표 당시 90년대 애니메이션 주제가가 연상되는 흥겨운 멜로디로, 각종 패러디가 만들어질 정도로 여론의 찬사를 받은 곡이다. 흥겨운 락버전 당가로 고단한 국민의 삶의 위로가 되어드리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마지막 로고송은 동요를 재구성한 '떴다떴다 안철수'다.

남녀노소불문하고 좋아하는 동요로, 국민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는 안철수후보와 국민의당의 모습을 담았다.


◆ 바른정당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 후보와 같은 곡인 트와이스의 '치어업' 등 다섯 곡을 로고송으로 선택했다. '치어업(CHEER UP)'의 인기 파트인 '샤샤샤(Shy Shy SHy)'를 유 후보의 기호인 '4 4 4'로 개사해 사용한다.

유 후보는 '보수의 새 희망'이라는 선거 구호에 걸맞게 박현빈의 '샤방샤방' 등 새로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곡들을 선택했다. 또 소속정당인 바른정당의 정당색 파란색을 연상케 하는 혜은이의 '파란나라'도 로고송으로 활용된다.


◆ 정의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개혁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불렸던 윤민석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로고송으로 선택했다.

이 외에도 대중에게 친숙한 '붉은 노을', 희망적이고 역동적인 가사의 '질풍가도' 등을 로고송으로 정해 심 후보의 강인한 개혁 이미지를 굳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 김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