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모리셔스에 도착하니 무지개가 떴다 내 마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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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야생과 힐링을 맛보다
설…설마 물지는 않겠죠? 새끼 사자와 산책하니 '심장이 쫄깃'
태초의 신비가 있는 '일곱 빛깔 모래 언덕'은 모리셔스의 자랑
산호모래에 반사된 바다는 우아한 크림색을 뽐내고…
사탕수수로 만든 럼 한잔, 흥겨운 세가댄스에 몸을 맡겨봐
산호모래에 반사된 바다는 우아한 크림색을 뽐내고…
사탕수수로 만든 럼 한잔, 흥겨운 세가댄스에 몸을 맡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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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로 만든 럼 한잔, 흥겨운 세가댄스에 몸을 맡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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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로 만든 럼 한잔, 흥겨운 세가댄스에 몸을 맡겨봐


비 온 뒤에는 반드시 무지개가 뜬다는 인도양의 섬
![[여행의 향기] 모리셔스에 도착하니 무지개가 떴다 내 마음에도…](https://img.hankyung.com/photo/201704/AA.13717903.1.jpg)

지친 영혼을 깨우는 아프리카의 대지



모리셔스는 400여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었다. 1510년 무렵 포르투갈 선원들이 상륙하면서 발길이 머물기 시작했다. 1598년 네덜란드인들이 정착을 시도하면서 황태자 모리스(Maurice)의 이름을 따서 ‘일 모리스(Ile Maurice)’라고 부른 것이 국명의 기원이다. 이후 프랑스와 영국이 차례로 점령하면서 아프리카와 인도인들을 이주시켜 여러 인종이 사는 나라가 됐다.
지금도 모리셔스에는 인도계, 유럽계, 흑인과 백인의 혼혈인 크레올 등 다양한 사람이 어울려 산다. 수도 포트루이스(Port Louis)의 중앙시장에서 여러 인종이 뒤섞인 활기찬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조그만 상점마다 알록달록한 채소, 과일, 곡물, 향신료, 설탕, 럼주, 홍차 등이 즐비했다. 가판엔 영어, 크레올어, 프랑스어가 병기돼 있었다. 채소나 과일은 깜짝 놀랄 만큼 가격이 쌌고, 기념품은 흥정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서로 떨어져 있는 관광지를 다니다 보면 아득한 사탕수수밭이 펼쳐지곤 했다. 사탕수수로 만드는 품질 좋은 설탕과 럼(rum)이 모리셔스의 특산품이다. “18세기 초 프랑스가 모리셔스를 점령할 때 아프리카 노예들을 이주시켜서 사탕수수 농장을 경영하기 시작했어요. 1810년부터는 영국으로 통치권이 넘어갔는데 1833년에 노예제가 폐지돼 많은 농장이 문을 닫았죠.” 운전대를 잡은 가이드 드라이버가 말했다. 리조트나 여행사에 문의하면 운전과 관광을 겸하는 가이드 드라이버를 연결해 준다. 우리 일행을 책임진 라구(Raggoo)라는 이름의 가이드는 해박했다.
“새로운 노동력이 필요해지자 계약 노동 형태로 많은 인도인이 집단 이주했어요. 당시 인도인들에게 이민은 새로운 기회였죠. 노동은 고단했지만 생계는 훨씬 나아질 수 있었으니까요.”
모리셔스는 196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으며 지금의 모리셔스인 상당수가 당시 이주노동자의 후손이라고 그는 말했다. 자신도 역시 인도계 모리시언이라고 했다. 창문 틈으로 사탕수수 짚단을 태우는 냄새가 흘러들어왔다. 달큼하면서도 매캐한 내음에서 지난 역사의 애잔함이 묻어나는 것만 같았다.
모리셔스 사탕수수로 만든 럼은 세계로 수출된다. 리조트나 술집마다 각자만의 홈 메이드 럼을 만들어 선보이기도 한다.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는 농장 생토뱅(Saint Aubin)에 들렀다. 장인이 기계에 사탕수수를 집어넣어 즙을 짜내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기 위해 다가가자 그는 씹어서 맛을 보라며 사탕수수를 한 조각 내밀었다. 입 안에 넣고 씹으니 어지러울 정도로 강한 단맛이 났다. 그 정도로 달아야 발효를 거쳐 럼이 될 수 있다고 장인은 말했다. 증류와 병입까지의 전 과정을 견학한 뒤 여러 가지 럼을 맛봤다. 타는 듯한 목 넘김과 부드러운 향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마침내 마주한 날것 그대로의 모리셔스


모리셔스에서는 현지인 친구를 사귀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몇몇 리조트에서 현지인과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투숙객이 잠시라도 이곳 사람처럼 살아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원한다면 누구나 현지 요리사와 크레올 요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어부의 낚싯배를 타고 새벽 낚시를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평범한 가정집을 방문해 저녁을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나 역시 비슷한 방법을 통해 현지인들과 어울렸다.
![[여행의 향기] 모리셔스에 도착하니 무지개가 떴다 내 마음에도…](https://img.hankyung.com/photo/201704/AA.13699129.1.jpg)
모리셔스=나보영 여행작가 alleyna2005@naver.com
여행정보

해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트루 오 비슈, 콜로니얼 풍의 근사한 저택으로 지어진 생 레지스, 모리셔스 문화를 깊이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질와 애티튜드를 추천한다. 한국에서는 보통 여행사를 통해 항공, 숙소, 가이드 드라이버를 예약한다. 여러 여행사를 비교해 볼 수 있는데, 상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곳으로는 드림 아일랜드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