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정부3.0' 최고등급 받은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국민 불편 찾아내 없애는 게 혁신이죠"
“정부3.0이 별건가요? 국민 눈높이에서 불편한 점을 하나하나 찾아 없애는 게 혁신이죠.”

한국도로공사를 이끌고 있는 김학송 사장(사진)의 말이다. 3선(16~18대) 국회의원 출신인 김 사장이 2013년 말 도로공사 사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도로공사 안팎에서는 “거물급 정치인이 한 3년 쉬러 오나 보다”라는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취임 3년여가 흐른 지금 김 사장에 대한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2014년 공공기관 정부3.0 평가 제도가 도입된 뒤 도로공사는 줄곧 ‘최고등급(우수)’을 획득했다. 정부3.0이란 부처 간 칸막이를 해소하고 공공 정보의 개방·공유를 통해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다. 정부1.0이 일방적인 정책 제공이었다면 정부2.0은 단순한 형태의 정책 집행과 피드백 등 양방향 서비스, 정부3.0은 국민 개개인의 편익 향상을 위한 양방향 서비스를 말한다.

김 사장이 꼽는 대표적인 정부3.0 우수 사례는 ‘스마트 교통정보 서비스’다. 김 사장은 “도로공사는 일방적이고 획일적이던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중 하루 2억건에 달하는 교통정보와 최근 2년간의 교통 빅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한 스마트 교통정보 서비스가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스마트 교통정보 서비스는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기능을 강화해 민간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정확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국내 최초로 버스전용차로 교통 정보를 제공해 고속버스 이용자들이 도착 시간을 미리 알 수 있게 했다. 고속도로에 2㎞마다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활용한 ‘돌발상황 즉시 알림 서비스’도 티맵 등 민간 내비게이션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공공기관 차원에서 취업난 해소에 일조할 정책 아이디어를 직접 내놓기도 했다. 2014년 29개 매장으로 시작해 올해 93곳으로 늘어난 고속도로 휴게소 청년 창업 매장이다. 공모를 통해 청년 창업가들에게 매장을 무상 제공하고 2년간 임대료를 면제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342명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했다. 그동안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와 민자고속도로를 번갈아 탈 때마다 내던 통행료 징수 체계를 마지막 요금소에서 한 번만 내게 하는 ‘원톨링 시스템’ 도입도 김 사장 재임 기간의 성과다. 김 사장은 “더 많은 국민이 실생활에서 정부3.0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해 나가는 것은 물론 도로공사가 대표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