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10065
5월 출시 예정인 국내 로봇기업 로보티즈의 ‘터틀봇3’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사진)는 29일 “미국과 독일 등 해외에서 예약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며 “작년 매출(160억원)의 60%를 차지한 수출이 올해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용자가 목적에 따라 모양과 입력 값을 변경할 수 있는 로봇 플랫폼”이라고 터틀봇3을 설명했다. 미국 로봇 소프트웨어 업체인 OSRF와 5년 간 연구개발(R&D)끝에 출시한 제품이다. 로보티즈가 2005년 자체 개발한 모듈형 액추에이터(구동장치) ‘다이나믹셀’로 제작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호환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이나믹셀은 원하는 모양대로 쌓아올려 로봇을 제작하는 ‘블럭’같은 부품이다. 한 부분에서 떼어 다른 부분에 붙이면 로봇 모양을 바꿀 수 있다. 각각의 부품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도 연동된다. 부품 안에 전기 에너지를 동력으로 변환시키는 모터, 소프트웨어와 호환 가능한 네트워크 감지기, 외부의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 등이 모두 들어가 있다.

로보티즈는 매년 20%씩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다이나믹셀을 해외 200여 개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제조사에 수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린다.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로봇들이 스스로 공을 찾아 움직이는 축구 대회 ‘로봇컵’의 2014년 40개 출전로봇 중 39개 로봇이 로보티즈 부품으로 제작됐다. 우수 재난구조 로봇을 선발하는 ‘2014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 에도 24개팀 중 6개팀이 이 회사 부품을 사용했다.

김 대표는 “로봇의 존재 가치는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데 있다고 생각해 로봇의 딱딱한 움직임을 개선했다”며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터틀봇3의 출시 배경을 밝혔다. 그의 목표는 사람처럼 유연하게 움직이는 로봇을 제작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금의 로봇은 입력한 궤도대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을 업을 때도 정해진 각도만큼만 등을 기울인다”며 “유연한 로봇은 힘의 방향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무거운 신체 부위와 가벼운 신체 부위를 업는 부분의 각도를 달리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힘이 쏠리는 방향대로 에너지를 출력하는 액추에이터도 개발 중”이라면서 “10년 안에 인간과 보조를 맞춰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