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 입소문 뜨거운 '오뚜기 피자·볶음밥'…냉동식품 시장 '돌풍'
1인 가구가 늘면서 식사대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동식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일반 가구의 27.2%(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세 가구 중 한 곳은 1인 가구라는 얘기다. 오뚜기는 이들을 겨냥한 간편 식품을 속속 출시했다.

오뚜기가 작년 5월 선보인 ‘오뚜기 피자’ 4종(콤비네이션·불고기·고르곤졸라·호주&아몬드)은 집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피자다. 전자레인지나 오븐, 프라이팬으로 조리할 수 있다. 달군 돌판오븐에서 구워내 정통 피자의 맛을 살렸다. 숙성 반죽으로 도우 식감이 쫄깃하다. 피자는 지름 25㎝ 레귤러 사이즈로 2~3인이 먹기에 적당하다.

작년 5월 출시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호평이 이어지면서, 하루 판매량이 4000개를 넘어서는 매장도 생겨나고 있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수십년간 연간 50억원 규모에 머무르다 작년 250억원까지 커졌다. 오뚜기 피자가 출시 8개월간(5~12월) 13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시장이 넓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냉동피자 시장에서 오뚜기는 55.2%가량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CJ제일제당이 4.4% 점유율로 잇고 있다. 냉동피자 시장은 연간 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뚜기가 작년 7월 선보인 ‘오뚜기 볶음밥’도 출시 1년 만에 국내 냉동밥 시장에서 2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뚜기는 풀무원 등 여러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냉동밥 시장에 지난해 ‘오뚜기 볶음밥’ 5종(중화볶음밥·새우볶음밥·쇠고기볶음밥·닭가슴살볶음밥·불닭철판볶음밥)으로 처음 진입했다. 1년 만에 시장점유율 19.4%(2016년 1~9월, 금액 기준)로 1위인 풀무원(20.6%)에 1.2%포인트 차이로 다가서는 성과를 냈다.

회사 측은 오뚜기 볶음밥 인기 비결을 맛과 마케팅에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크램블 에그를 듬뿍 넣어 계란의 고소한 맛이 살아있다”며 “‘엄마는 처음으로 볶음밥을 샀다’는 내용의 TV광고로 냉동밥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국내 냉동밥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왔다. 2013년 140억원 규모에서 2015년 320억원 규모로 커졌고, 작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커지면서 500억원 규모에 이르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오뚜기 관계자는 “냉동식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