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겹치는 사업 많다"
현대운용·저축은행 매각 추진
하나금융 "틈새를 찾아라"
해외여행·인테리어 등 새 할부금융 사업 모색

현대저축은행은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손자회사로 편입했지만 KB저축은행과 영업망이 겹쳐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그룹에서 수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KB생명보험은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KB금융은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로 손해보험과 증권업을 확대했지만 생명보험업 비중은 크지 않다.
KB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수가 너무 많다는 판단을 내부적으로 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금융그룹 전반의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 재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가 아니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생명보험업 사업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도 비은행 부문의 수익 확대에 나섰다. 옛 외환·하나은행의 통합 후 지난해 KEB하나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진 만큼 올해는 비은행 경쟁력을 키운다는 목표다.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이 낮다는 게 약점으로 꼽혀왔다.
하나저축은행은 소비재 할부금융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저축은행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부금융 분야를 자전거, 여행상품, 인테리어 등 생활주기에 따라 다양하게 확대해 새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하나캐피탈 사장으로 기업금융 전문가인 윤규선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을 내정한 것도 하나캐피탈의 외연 확장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2016년 기준)은 신한금융이 35%로 가장 높고 KB금융은 34.2%다. 하나금융은 19%로 은행 수익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금융+기술) 확산으로 비은행 부문의 위기감이 크다”며 “금융그룹마다 전략은 다를 수 있지만 비은행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표는 같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