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범죄에 연기하다 불쑥 화가 치밀어요"
“보통 형사들은 범인 검거에 집중하지만 골든타임팀에는 피해자를 구해내는 게 먼저죠.”

OCN 주말드라마 ‘보이스’에서 골든타임팀 팀장이자 형사 무진혁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장혁(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최근 열린 ‘보이스’ 기자간담회에서다. 앞서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와 KBS2 ‘아이리스2’, ‘추노’ 등에서 화려한 액션 연기로 인정받았던 그다. 하지만 그는 “멋있는 액션은 중요하지 않다. 골든타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피해자를 구해내야 하는 입장이라 더 다급하고 투박한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며 “이것이 다른 수사물의 액션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사랑하는 가족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낸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 분)과 112신고센터 대원 강권주(이하나 분)가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두 사람이 근무하는 곳은 범죄율 1위에 콜백률 전국 최저인 성운지청 112신고센터 골든타임팀. 장혁은 “나도 대본을 받을 때마다 생각이 바뀔 정도로 극 중 아내를 죽인 범인이 누군지 추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지난달 14일 첫 방송에서 2.3%의 시청률로 순조롭게 출발한 ‘보이스’는 지난 19일 방영된 10회 시청률이 평균 5.6%(유료플랫폼 기준), 최고 6.9%로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범죄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다소 자극적인 비주얼과 소리를 이용한 심리적 압박이 인기 요인이다. 여기에 사건·사고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장혁의 연기가 몰입도를 높인다. 데뷔 20여년 만에 처음 형사 역할을 맡은 장혁은 명품 액션 연기와 부성애 가득한 아빠의 면모를 동시에 그려내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묻자 “검거 완료”를 꼽았다. 지금까지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아동 학대 에피소드라고 했다. “무진혁이 노인을 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대본을 받았을 땐 좀 심한 게 아닌가 했지만 세트장에 갇힌 아이를 보니 이해가 됐어요. 학대당한 아이를 보는 순간 화가 치밀었거든요.”

장혁은 시청률이 8%를 넘으면 과거 가수 TJ로 활동했을 때처럼 랩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예전에는 내 뒤에 ‘TJ걸’이 있었는데 이번엔 ‘TJ보이즈’를 결성해 백성현 씨와 예성을 ‘TJ보이즈’로 세워 함께 랩을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지민 한경텐아시아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