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하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 한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귀국 이후 다양한 계층의 국민을 만나 민심을 듣고 종교계·학계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국민 대통합을 달성하고 협치와 분권의 정치문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얘기했다”며 “그러나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가짜뉴스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가족 그리고 10년간 봉직한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고 결국 국민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일부 정치인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는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