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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첫 캡슐호텔 가보니…SF영화 속 우주선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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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에 캡슐호텔 '다락 휴' 문 열어
    공항 쪽잠, 노숙 대신 호텔서 편안하게
    국내 첫 캡슐호텔 가보니…SF영화 속 우주선 같네
    # 저녁 8시20분. 강원도 원주에서 출발한 리무진 버스가 2시간40여 분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무거운 여행 가방을 들고 버스에서 내린 직장인 김원규씨(가명, 32)는 탑승 수속 카운터가 아닌 여객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한 교통센터를 찾았다. 내일 아침 8시10분 일본 도쿄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김씨는 오늘 밤을 이곳에서 보낼 예정이다. 교통센터 1층에 새로 문을 연 캡슐호텔 '다락 휴'가 오늘 밤 그의 보금자리다.

    워커힐호텔이 지난 20일 인천공항 교통센터 1층에 국내 최초로 캡슐호텔 '다락 휴'(休)를 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시간 대에 출·입국하거나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비행 시간을 기다리며 잠을 잘 수 있는 곳이다. 일본과 유럽에서는 보편화한 캡슐호텔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한명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만을 제공하며 일반호텔에 비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첫 캡슐호텔 '다락 휴'를 직접 가봤다.

    ◆ 큐브형 공간 '퍽 고급스럽군'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공항철도 방향 무빙워크를 타고 오면 도착하는 교통센터. 센터 문이 열리자마자 큐브처럼 생긴 구조물이 좌우로 길게 펼쳐진다.

    교통센터 안에 위치한 극장이나 카페, 선물숍과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이 공간이 '다락 휴'다. 외관만 보면 공상과학(SF)영화 속 우주선에 나오는 수면캡슐과 비슷하다.

    프론트 데스크와 로비를 지나니 좌우 30개씩 총 60개의 객실이 나온다. 객실 종류는 싱글침대 또는 더블침대 등 침대만 갖춰놓은 곳과 샤워시설을 겸한 곳 등 4가지다.
    <사진 시계방향으로: '다락 휴' 로비와 통로, 싱글침대와 샤워시설이 있는 객실>
    <사진 시계방향으로: '다락 휴' 로비와 통로, 싱글침대와 샤워시설이 있는 객실>
    모든 객실은 별도의 키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통해 문을 열 수 있다. '다락 휴'는 키리스(Keyless) 시스템을 도입해 예약과 체크인·아웃을 비롯해 조명, 온도 조절까지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구글플레이에서 '다락 휴' 전용 앱만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싱글침대에 샤워시설이 있는 객실(6.28㎡,1.9평)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넓고 고급스럽다.

    캡슐호텔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만큼 시설 면에서는 일반호텔보다 다소 떨어지는데 '다락 휴' 객실은 예상을 깬다. 객실 내부만은 여느 비즈니스호텔과 다르지 않다.

    객실은 일반호텔 3분의 1 크기에 불과하지만 성인 한명이 움직이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다.
    침대는 장신의 남자가 누워도 넉넉한 수준이고, 헝가리산 구스 이불은 깨끗하고 포근하다.

    샤워부스는 양팔 너비 정도 크기여서 여유롭다. 샴프와 바디워시, 타월, 헤어 드라이기 등 기본적인 편의용품도 있다.

    워커힐 관계자는 "국내 여행객들은 객실 상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캡슐호텔은 시설이 별로'라는 고정관념을 깨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침대 윗쪽 벽에 붙어있는 '하만 카돈 블루투스 스피커'도 눈에 띈다. 하만 카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디오 전문 브랜드로, 이 스피커 시중 가격은 15만원에 달한다.

    객실 조명을 은은히 낮추고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악을 들으면 어느 새 잠이 쏟아진다. 객실에서 듣는 음악은 문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는다. 방음이 철저한 덕분이다. '다락 휴'는 소음 강도 제어를 통해 객실 소음을 40데시벨(dB) 이하로 관리한다. 도서관 수준의 정숙함이다.

    ◆ 요금, 시간 단위 과금…좋구나

    워커힐호텔은 CJ푸드빌로부터 공간을 임대해 40억원을 투자, '다락 휴'를 지었다. 제작은 고급 유람선 인테리어 전문업체 '스타코'가 맡았다.

    '다락 휴' 전체 콘셉트와 디자인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캡슐호텔 '시티허브'를 참고했다. 큐브형 외관과 고급스러운 객실 등이 시티허브와 흡사하다.
    <사진 위 아래: 암스테르담 시티허브, 오사카 캡슐호텔, '다락 휴'는 시티허브를 벤치마킹한 곳으로, 일반적인 캡슐호텔에 비해 고급스럽다. 출처: 시티허브 공식 페이스북>
    <사진 위 아래: 암스테르담 시티허브, 오사카 캡슐호텔, '다락 휴'는 시티허브를 벤치마킹한 곳으로, 일반적인 캡슐호텔에 비해 고급스럽다. 출처: 시티허브 공식 페이스북>
    '다락 휴' 요금은 시간 단위로 과금한다.

    오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는 '낮'( Day Use) 시간대로 최소 3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객실 종류에 따라 7700원~1만2000원 사이다. 밤 9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밤' 시간대로, 객실에 따라 5만5000원에서 7만5000원까지 있다.

    싱글침대에 샤워시설이 있는 객실을 낮 시간대에 이용할 경우 2만6400원이고, 3시간이 넘어가면 시간당 4000원이 추가된다. 같은 객실을 밤에 이용하면 6만원이다.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있지만 인천공항 내 워커힐 환승호텔 이용 요금이 11만원(싱글침대 기준)인걸 감안하면 하룻 밤 묵기에는 합리적인 수준이다.

    샤워시설이 없는 객실은 중앙에 위치한 공동 샤워시설을 사용하면 된다.

    워커힐호텔은 '다락 휴'를 시작으로 국내 공항과 철도 등 교통 요지와 유명 관광지에 캡슐호텔을 확대할 계획이다.

    워커힐 관계자는 "캡슐호텔은 국내 여행객과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환승객 모두에게 유용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시설을 갖춘 캡슐호텔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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