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명 회장과 함께 충정 세운
목근수·박상일, 기업자문 진두지휘
'충정의 또다른 축' 형사·송무 분야
노재관·박영화·최우영 대표 이끌어
1939년생인 황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대우그룹 법제실장을 거쳐 1993년 충정을 세웠다. “유신시대에 재판을 하는 게 불편했다”는 이유로 판사를 그만둘 정도로 강직한 성품이다. 이후 목 대표변호사, 박 대표변호사와 함께 충정을 설립했고 잠시 은퇴했다가 올초 복귀했다.
목 대표변호사는 충정의 기업자문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제약·의료 자문 분야 전문가다. 얀센, 존슨앤드존슨 등 굴지의 외국계 제약사들이 한국에 자회사를 처음 세울 당시부터 이들을 컨설팅한 제약업계의 ‘산 증인’이다. 외국계 제약사들의 모임인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설립에도 참여했다. 적지 않은 법조인이 충정을 “김앤장법률사무소와 함께 제약·의료분야 양대산맥”으로 치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박 대표변호사는 증권·금융자문 분야를 맡고 있다. 역시 충정을 설립할 때부터 같은 분야를 계속 담당해왔다. 외환위기 때 대형 ‘빅딜’ 자문을 주도하며 국내 산업구조 개편에 기여했고 벤처투자, 자산운용사들을 컨설팅하며 충정을 키워왔다.
충정의 또 다른 축인 형사·송무분야는 노재관(13기)·박영화(13기)·최우영(15기) 대표변호사가 이끈다. 노 대표변호사와 박영화 대표변호사는 각급 법원 판사를 거쳐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로 일했던 판사 출신이다. 2009년 충정과 합병한 법무법인 한승의 대표변호사였고 합병 후에도 충정의 송무 분야를 이끌고 있다. 최 대표변호사는 1993년 충정 설립 때 합류해 기업 송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고엽제전우회에 소송을 당한 다우케미컬을 대리해 10년이 넘는 소송 끝에 승소하기도 했다.
이들 대표변호사를 보좌하는 전문가 진용도 화려하다. 박상일 대표변호사를 돕는 조치형 변호사(14기)는 삼성그룹 상임법률고문실, 비서실 법무팀에서 일했다. 1998년 충정에 합류했 다. 삼성 외에도 하이닉스의 워크아웃 졸업과 관련해 채권은행들을 돕고 대형은행의 자회사 매각을 컨설팅하는 등 금융권에서도 잔뼈가 굵었다.
기업자문 분야에서 목 대표변호사와 일하는 서석희 변호사(군법무관 5회)는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으로 시장분석정책관, 카르텔정책팀장, 심판행정팀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09년 충정에 합류했고, 2012년부터는 공정위 비상임위원을 맡았다가 복귀했다.
기업자문팀 내 중국팀장인 백영기 변호사(19기)는 부장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주중협력관 출신 중국법 전문가다. 중국건설은행 서울지점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고 대만 등 중화권 기업 자문에도 활발하게 응하고 있다. 삼성생명 등의 중국 내 합자회사 경영에도 조언했다. 일본팀장인 김민조 변호사(30기)는 일본 기업의 한국 진출을 돕고 있다. 충정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일본 기업들이 내수시장에 집중하기보다는 해외 진출을 많이 하는 추세”라며 “한국으로 진출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형사·송무팀에도 손창열·김동만·하광호·김형성·정원태 변호사 등 검찰과 법원 출신이 포진해 있다. 손 변호사(14기)는 춘천지검 차장검사를 거쳐 충정에 들어왔고 환경부 고문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김동만 변호사(16기)는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장과 전주지검 차장검사로 일했다. 하 변호사(10기)는 서울서부지법과 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2002년 충정에 합류했고 서울시 법률고문을 지냈다. 김형성(15기)·정원태(15기) 변호사도 판사 출신으로 충정에 합류한 주축 변호사다.
보험 분야 최병문 변호사(27기), 건설부동산 분야 이상균 변호사(25기)도 업계에서 알아주는 전문가들이다. 기업법 전문가인 안찬식 변호사(31기)는 CJ, 대우건설, KEB하나은행 등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충정의 ‘살림꾼’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