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청 담장을 허물고 지은 온천 족욕탕. 정원과 연못을 주민 쉼터로 활용하는 등 ‘열린 구청’으로 꾸며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좋다. 해운대구 제공
해운대구청 담장을 허물고 지은 온천 족욕탕. 정원과 연못을 주민 쉼터로 활용하는 등 ‘열린 구청’으로 꾸며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좋다. 해운대구 제공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은 2014년 7월 취임 직후부터 어르신들과 장애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복지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등 고급 주거시설이 밀집한 지역과 낙후된 원도심의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해운대구는 어르신들이 소일거리를 하며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어르신일자리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옛 반송3동 주민센터 건물을 일자리문화센터로 리모델링했다. 반송동에 살고 있는 노인 110명이 이곳 1층 작업장에서 오전과 오후 교대로 근무하며 간단한 전자 제품과 자동차 부품 조립 작업을 한다. 백 구청장은 “이곳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은 월 20만~30만원을 벌고 있다”며 “내년에는 6개소를 추가로 운영해 모든 동에 일자리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구청을 둘러싼 담장(길이 428m)을 허물고 그 자리에 족욕탕을 조성했다. 구청 앞마당 정원 주변은 주차선을 없애고 정원과 연못을 주민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구청 앞마당을 열린 공원으로 꾸며 구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공원에는 정원과 연못이 있고 족욕탕에는 해운대 온천수가 흘러나온다. 1935년 일제 강점기 때 조성된 온천의 원형이 연못 형태로 남아 있다. 점심시간과 저녁에는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가 이곳에서 공연한다.

지난해부터는 노인과 장애인이 지역 병·의원 108곳에서 독감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무료 접종을 받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보건소 앞에서 한두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없어졌다.

백 구청장은 청년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2014년 10월 전국 최초로 창업 준비를 하는 청년들이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청년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에는 전문가가 상주해 청년 창업가의 창업을 돕는다. 이곳을 거쳐 간 청년들이 창업한 기업만 60개에 달하며 이들 기업이 올린 매출은 50억원에 이른다.

맞춤형 청년 일자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공개모집으로 청년들을 뽑아 교육한 뒤 특정 기업에 취업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표적인 게 호텔 맞춤형 청년 일자리 사업이다. 해운대구는 다음달 중순까지 청년 20여명을 뽑아 호텔서비스 교육을 한 뒤 파라다이스 그랜드 하얏트 등 해운대 6곳의 호텔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