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00만여명이 다녀간 신세계 여주프리미엄아울렛. 신세계 제공
지난해 800만여명이 다녀간 신세계 여주프리미엄아울렛. 신세계 제공
지난 14일 신세계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는 주말을 맞아 쇼핑을 나온 방문객들로 붐볐다. 점심시간이 되자 아울렛 안에 있는 식당에는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아울렛 정문에서 나와 500m가량 걸어나가자 사람들의 인적이 뚝 끊겼다. 신륵사와 명성황후 생가 등 여주의 주요 관광지에도 관광객들의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아울렛 방문객들은 아울렛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것이 여주시의 설명이다. 여주 전통시장의 한 상인은 “주말에도 관광객이 많지 않고 평일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 해 여주아울렛을 찾는 사람은 800만여명. 이 가운데 여주 시내로 유입되는 인원은 극소수다. 아울렛에 여주 관광안내소를 설치하고 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여주시의 얘기다.

여주시는 아울렛 방문객을 시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39만㎡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2018년 완공할 예정인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아울렛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다. 아울렛 방문객들이 데리고 온 반려동물을 테마파크에 맡기고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여주시의 구상이다. ‘반려동물 호텔’도 이곳에 설립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리조트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주시는 지난달 18일 미국 프로톤인터내셔널그룹과 국제 메디컬 헬스 복합리조트 투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19년까지 8000억원을 들여 여주시 북내면에 165만㎡ 규모의 국제 메디컬 헬스 복합리조트를 지을 예정이다. 이곳에는 암·당뇨병 치료 전문병원, 의료휴양 관광객을 위한 호텔, 헬스케어 리조트 등이 들어선다. 이 지역은 교통이 편리하고 자연환경이 좋아 헬스케어 리조트 부지로 적합하다는 게 여주시의 설명이다.

원경희 여주시장은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헬스케어 리조트를 유치하는 등 여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면 가만히 앉아 기다리지 않고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뛸 생각”이라며 “관광객들이 최소한 하루 이상 머물고 싶어하는 여주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여주=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