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의 70~80%가 1년에 한 번 이상 겪을 정도로 흔한 질병인 두통이나 편두통도 턱관절로부터 생기는 연관통인 경우가 적지 않다. 지속적인 편두통 때문에 보톡스, 진통제 등을 복용하고 있거나, 치료를 해도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이갈이, 이악물기로 인한 턱관절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루이빈치과 류지헌 원장은 말한다.
류 원장에 따르면 “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체 중 신경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치아에 강한 힘을 주어서 좌우로 갈거나 수직으로 내리찍는 행동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턱근육과 관자놀이 주변의 측두근, 목과 어깨 주변근육에 50kg 이상의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서 근육긴장이 근육통으로 발전하고, 두통이나 편두통, 목어깨결림, 턱관절 통증 등이 동반된다. 류 원장은 “편두통 환자 중 턱관절 질환은 전혀 자각 못하고 편두통 치료만 5년, 10년 이상 진행해 온 환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턱관절은 음식을 먹고 말을 하고 숨을 쉬는 등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매 순간의 신체 균형을 지탱하는 중심추 역할을 한다. 이상증상이 생기면 통증은 물론 턱이 틀어지는 안면비대칭에 이어 목뼈, 척추, 골반까지 휘어지는 전신비대칭으로 발전하게 된다. 귀 바로 앞에 있는 턱관절 머리뼈가 손상되면서 안면비대칭이 생기고, 안면통증과 심한 쪽으로 입 꼬리와 콧망울의 올라가는 안면신경 과활성화, 일명 썩소도 나타난다. 턱관절 질환은 얼굴과 몸 전체에 치명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특수한 질환이자 만성난치성질환인 것이다.
치료법으로는 보톡스나 스플린트 등이 일반적이었지만, 보톡스는 내성과 일시적인 효과라는 한계, 스플린트는 착용감 불편과 조정을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방문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통증유발점을 제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한 번 생긴 통증유발점을 제거하지 않는 한 만성통증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낮에 치료를 해도, 밤에 이갈이를 하면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는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제거하는 시술이 필요하다.
2005년부터 임상에서 시행되고 있는 비수술, 비약물 시술법인 신경차단 교근축소술은 입안 볼 점막으로 교근하부의 메인신경을 정밀 차단하는 방식으로, 통증과 부기가 비교적 적고 일반 식사와 일상 생활도 빠르게 가능하다. 메인 신경을 차단해 전신에 통증을 퍼뜨리는 통증유발점을 제거해주며, 시술 3개월 후 턱선이 갸름해지는 사각턱 교정과 안면비대칭 개선효과도 나타난다.
류지헌 루이빈치과 원장은 “평소 두통, 편두통이 있거나, 음식을 먹을 때 혹은 하품을 할 때 턱관절에서 딱딱 소리가 나는 경우, 입이 크게 안 벌어지는 경우, 입을 벌리면 한쪽으로 입이 틀어진다거나 간헐적으로 턱이 빠지는 경우, 목 어깨가 결리고 아파 마사지를 정기적으로 받는 경우에 해당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정밀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단순 통증 치료가 아닌 원인 치료와 통증 유발점 제거가 이루어져야 건강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