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SW중심 학과로 개편…'SW 교육' 속도내는 성균관대·이화여대
대학들이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컴퓨터공학과를 특성화 학과로 개편하고 있다. 증가하는 SW 기술인력 수요를 따라잡기 위한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성균관대는 내년 입시부터 특성화 학과인 소프트웨어학과 선발 인원을 기존 50명에서 135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 대학 고위 관계자는 8일 “기존 컴퓨터공학과를 없애는 대신 장학금, 무료 해외 어학연수 등의 혜택이 있는 소프트웨어학과 정원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는 5년 만에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특성화 학과로 2011년 개설됐다. 이 학과 학생은 삼성전자, SK플래닛 등 30여개 국내 기업과 공동 연구를 하거나 미국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을 견학할 수 있다. 우수 신입생 50명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매년 추가로 선발되는 40명에게는 50% 장학금을 준다.

이화여대는 정원 71명의 컴퓨터공학과를 소프트웨어학부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정원을 몇 명까지 늘릴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이 대학은 이번 학기부터 약학대생을 제외한 모든 신입생이 ‘정보기술(IT) 융합설계 개론’ ‘컴퓨터과학적 인식과 문제해결’ 등 SW 관련 교양과목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학제를 바꿨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SW전공 여성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해 내년에는 이화SW융합센터를 설립하고 비(非)전공자의 SW 교육을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W와 다른 전공을 접목한 SW융합전공을 신설하는 대학도 있다. 고려대는 오는 2학기에 언어-뇌-컴퓨터(LB&C) 융합전공을 신설하기로 했다. 언어학과 심리학, 컴퓨터공학을 융합한 학문을 한 전공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원은 20명이며 LB&C 전공 36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할 때 언어-뇌-컴퓨터 학위를 받는다.

동국대도 2학기부터 정원 40명 규모로 범죄과학 SW연계전공, 로봇융합 SW연계전공, 문화예술 SW연계전공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경찰행정학, 기계로봇에너지공학, 예술 등 동국대의 강점과 SW를 융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마지혜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