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을 동생 노재우씨, 사돈 신명수씨가 나눠 냈다. / 출쳐= 뉴스타파
지난 2013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을 동생 노재우씨, 사돈 신명수씨가 나눠 냈다. / 출쳐= 뉴스타파
[ 김봉구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페이퍼 컴퍼니(조세회피 목적 등으로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 설립 논란과 관련해 조세회피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노씨는 4일 “사업 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했으나 사업 무산으로 계좌 개설조차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노씨가 지난 2012년 조세회피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원 아시아 인터내셔널, GCI 아시아, 루제스(Luxes) 인터내셔널 3개 회사를 설립해 주주 겸 이사에 취임했다고 공개했다. 역외 탈세 및 자금 은닉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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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노씨는 페이퍼 컴퍼니 설립 사실을 제외하면 모두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것 역시 “중국 사업을 벌일 때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2005년부터 홍콩에 거주하면서 2011년 경 중국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에 거론된 3개 회사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설립된 것”이라며 “다만 초기부터 사업이 무산돼 휴면 상태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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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계좌 개설도 하지 않은 점을 들어 조세회피나 비자금 의혹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노씨는 “필요하다면 관계 당국에서 해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 설립 후 1년여가 지난 2013년 5월 노씨가 이들 회사의 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이사에 취임한 첸 카이와 김정환이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인물에 대해선 “2013년에 사용 필요가 없어서 중국인 친구와 지인에게 필요하면 사용하라고 얘기한 적 있으나 그들 역시 실제 사용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노씨 측은 뉴스타파가 공개한 첸 카이와 김정환이란 인물이 노씨가 언급한 ‘중국인 친구’ 및 ‘지인’과 동일 인물인지 묻자 “(노씨) 본인에게 확인해 봐야 한다”고만 답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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