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대 이사장 '수학의 정석' 50년
고등학교 수학 참고서의 대명사 《수학의 정석》이 올해로 초판 출간 50주년을 맞았다.

20일 출판계 관계자에 따르면 수학의 정석은 1966년 8월31일 초판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약 4500만권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에선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것이다.

수학의 정석은 서울대 수학과 출신으로 대학 시절부터 과외 개인지도와 학원가에서 ‘족집게 강사’로 유명했던 홍성대 전주 상산고등학교 이사장(사진)이 쓴 책이다.

학비를 벌기 위해 고교생을 대상으로 과외를 하던 그는 국내 수학참고서의 열악한 수준에 실망해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의 자료를 섭렵한 뒤 27세이던 1963년부터 수학의 정석 집필을 시작해 3년 만에 초판을 냈다. 홍 이사장은 “바둑을 두다가 책 제목인 바둑용어 ‘정석(定石)’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홍 이사장은 수학의 정석 판매로 벌어들인 돈을 교육사업에 투자했다. 1981년 고향(전북 정읍) 인근인 전주에 상산고를 설립했고 현재까지 학교 운영에 전념하고 있다. 홍 이사장은 학교를 운영하면서도 수학의 정석 개정판을 낼 때마다 직접 원고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