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이 소셜커머스 원조기업인 그루폰에 입점한다. 세계 1위 대형마트인 월마트와 제휴 방안도 협상 중이다. 중남미 지역에 한국 제품을 더 팔기 위해서다. 이마트와 롯데백화점도 한국산 제품의 수출 증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해외에 연 매장에 중소기업 제품을 입점시키거나 자체브랜드(PB) 제품으로 납품받아 해외 유통회사들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모두 ‘메이드 인 코리아’의 해외 판로를 지원해 ‘유통은 내수산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마트 "우리도 수출상사"
CJ오쇼핑, 그루폰과 손잡아

CJ오쇼핑은 그루폰과 입점 계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멕시코 시장에 한국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국내에서 주요 백화점들이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입점하는 것과 같은 형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그루폰에서 같이 사업을 하자고 제의해와 멕시코를 시작으로 공동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멕시코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월마트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방안도 월마트와 협의 중이다. 멕시코와 남미 지역에 더 많은 한국 제품을 팔 수 있도록 CJ오쇼핑이 국내 중소기업의 총판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CJ오쇼핑은 지난달 휴롬 PN풍년 등 중소기업 14곳과 판매대행 계약을 맺었다. 올 한 해 매출이 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CJ오쇼핑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멕시코에서 휴롬 녹즙기와 풍년 프라이팬 등 한국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멕시코 외에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8개국에 진출해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중심으로 팔고 있다. 멕시코에서 그루폰, 월마트와의 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미국 남부나 다른 중남미 국가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 “수출 2000만달러 도전”

이마트는 올해를 ‘수출 원년’으로 정했다. 지난해 172만달러(약 21억원)였던 수출을 올해는 2000만달러로 늘린다는 목표다. 중국과 베트남에 있는 9개 해외 점포에 한국 상품 공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상품을 매입해 이마트가 없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유통업체에 납품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2013년 홍콩 왓슨그룹에 이마트 PB 가공식품 128개를 공급하면서 수출을 시작했다. 수출 대상국을 2년 만에 미국과 홍콩, 몽골, 호주 등 6곳으로 늘렸다. PB 형태의 과자류와 의류, 습기제거제, 락스 등이 주력상품이다. 작년 3월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T몰에 이마트 전용관도 열었다. 해외 제품 구매 부서와 해외 법인으로 나뉘어 있던 해외사업은 수출전담팀으로 통합했다. 김성영 이마트 신사업본부장은 “다양한 상품을 수출해 이마트와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중소기업의 동남아 수출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월 선발한 국내 20개 업체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백화점 최초로 해외에서 중소기업 협력사 구매상담회를 열고 있다. 지난 1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120여건의 계약을 주선한 데 이어 4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구매 상담회를 연다.

이 행사에 참석한 이학성 가온앤 대표는 “올해 처음 롯데백화점 드림플라자에 입점한 뒤 해외 구매상담회까지 참가해 해외 수출을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대외협력실을 주축으로 ‘해외시장 개척단’을 꾸려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늘려갈 계획이다.

정인설/이수빈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