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앞선 모바일금융·자산관리…국민은행 '리딩뱅크 도약' 한 발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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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국민은행
국민 절반이 거래하는 은행
올 기업금융 성장률 10% 육박
스마트폰뱅킹 이용자 1000만 돌파
세상에 없던 금융 선도
고객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 업무 처리
이동 은행 서비스 '캠 패드 시스템'
은퇴 자산관리 특화한 '골든 라이프'
발전소·도로 등 SOC 투자도 확대
국민 절반이 거래하는 은행
올 기업금융 성장률 10% 육박
스마트폰뱅킹 이용자 1000만 돌파
세상에 없던 금융 선도
고객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 업무 처리
이동 은행 서비스 '캠 패드 시스템'
은퇴 자산관리 특화한 '골든 라이프'
발전소·도로 등 SOC 투자도 확대
국민은행이 리딩뱅크(1등 은행)를 목표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소매금융 분야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비(非)대면 채널, 자산관리, 기업금융 분야로 꾸준히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잘하는 것은 더 잘하고 새로운 먹거리에 경쟁 은행보다 한 발 앞서 뛰어들겠다는 전략이다.
점포수·고객수 최대 은행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320조3000억원(9월 말 기준), 거래 소비자는 2970만명에 달한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국민은행과 거래한다는 얘기다. 이용자 수 기준으로 국내 최대 은행이다. 점포망도 은행권에서 가장 많다. 전국 1155곳에 영업점을 두고 있다.
이런 폭넓은 네트워크와 영업망을 갖췄음에도 국민은행은 최근 수년간 1등이 아니었다. 올해도 저금리 기조 속에서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964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신한은행에 뒤처졌다. 국민은행은 2001년 주택은행과 합병했을 때만 해도 리딩뱅크(순이익 기준)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1등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말 취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리딩뱅크 재탈환’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리딩뱅크로의 재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국민은행은 혁신과 변화를 꺼내들었다. 2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윤종규 회장은 지난 1년간 혁신과 변화를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동시에 본격적인 1위 경쟁을 위해 기초체력을 다져왔다.
국민은행은 올해 초부터 직원 개개인과 영업점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에 걸맞게 생산성도 최고로 높이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의 강점인 소매금융 시장에서도 1년 내내 공을 들였다. 여기에 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자산관리, 투자금융 분야에도 인력을 보강했다.
소매금융을 주축으로 기업금융, 투자금융을 강화한다는 전략은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기업금융 시장에서만 1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나타냈다. 윤 행장은 최근 국민은행 창립 14주년 기념사에서 “지난 1년간 자신감을 회복하고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며 “이제는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낼 때”라고 강조했다.
발 빠른 시장 선도자로 변신
국민은행은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인 모바일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핀테크(금융+기술), 복합점포, 모바일페이 등의 등장으로 업권별 장벽이 무너지고 있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에서다. 특히 스마트금융 등 모바일 사업 강화에 주력했다. 스마트금융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라인 금융거래 서비스로, 국민은행이 은행권에서 가장 앞선 분야다.
국민은행은 2003년 세계 최초로 칩 기반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2008년에는 공인인증서를 적용한 칩 없는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나섰다. 또 스마트금융 분야의 기술을 바탕으로 2010년엔 스마트폰 전용 뱅킹서비스 플랫폼인 ‘KB 스타 뱅킹’을 출시했다.
올 들어서도 국민은행은 스마트금융에 속도를 더했다. 지난 4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폰뱅킹 이용자 1000만명 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7월에는 새로운 보안 매체인 스마트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스마트 OTP는 별도 OTP 기기를 들고 다니는 대신 카드를 스마트폰에 갖다 대면 자동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은 모바일 금융시대에 대비한 전략도 마련했다. 비대면 채널이 확대되면서 은행 점포를 찾는 소비자가 줄고 있는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속속 내놨다. 은행 창구에서 기다리는 대신 밖으로 나가 소비자를 만나는 아웃바운드 영업(찾아가는 영업) 조직을 꾸렸다. 기업 고객에 예·적금 등 은행 상품 외에 여신, 자금·재무 상담, 세무·부동산 등 복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신개념 영업조직이다. 지난 3월 조직을 신설한 이후 지금까지 2100여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도입한 ‘KB 캠 패드 시스템’도 국민은행이 새로 선보인 금융 서비스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은행 점포가 아닌 외부에서 상담을 하며 필요할 경우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실명 확인, 비밀번호 등록을 할 수 있다. 개인과 개인사업자의 통장 개설, 직불카드 발급, 외환거래 등을 은행 점포 밖에서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업 시스템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태블릿 브랜치’도 선보인다. 국민은행 직원이 은행 전산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태블릿PC를 들고 소비자가 있는 곳에 찾아가 1 대 1 상담을 하고 현장에서 원스톱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이동식 점포다.
자산관리·투자금융도 대폭 강화
자산관리 시장도 최근 국민은행이 주력하는 분야다. 국민은행은 자본시장 발달로 체계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 맞춰 다양한 형태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라이빗뱅킹(PB) 업무를 대폭 확대한 게 대표적이다. 국민은행은 2002년 고액 자산가 대상의 PB 서비스인 ‘골드앤와이즈’ 브랜드를 내놓은 데 이어 2011년에는 자산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중적인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스타 테이블’도 출시했다. 2012년에는 은퇴 노후설계 서비스인 ‘KB 골든 라이프’를 선보이며 자산관리 서비스 체계를 완성했다.
국민은행은 투자금융 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일반적인 기업 대출보다 수익성이 좋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에는 발전소,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1000억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올해도 지난 6월 한국철도공사가 진행한 인천국제공항철도 민간투자사업 차환(리파이낸싱)을 위해 3조4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주선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점포수·고객수 최대 은행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320조3000억원(9월 말 기준), 거래 소비자는 2970만명에 달한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국민은행과 거래한다는 얘기다. 이용자 수 기준으로 국내 최대 은행이다. 점포망도 은행권에서 가장 많다. 전국 1155곳에 영업점을 두고 있다.
이런 폭넓은 네트워크와 영업망을 갖췄음에도 국민은행은 최근 수년간 1등이 아니었다. 올해도 저금리 기조 속에서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964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신한은행에 뒤처졌다. 국민은행은 2001년 주택은행과 합병했을 때만 해도 리딩뱅크(순이익 기준)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1등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말 취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리딩뱅크 재탈환’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리딩뱅크로의 재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국민은행은 혁신과 변화를 꺼내들었다. 2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윤종규 회장은 지난 1년간 혁신과 변화를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동시에 본격적인 1위 경쟁을 위해 기초체력을 다져왔다.
국민은행은 올해 초부터 직원 개개인과 영업점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에 걸맞게 생산성도 최고로 높이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의 강점인 소매금융 시장에서도 1년 내내 공을 들였다. 여기에 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자산관리, 투자금융 분야에도 인력을 보강했다.
소매금융을 주축으로 기업금융, 투자금융을 강화한다는 전략은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기업금융 시장에서만 1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나타냈다. 윤 행장은 최근 국민은행 창립 14주년 기념사에서 “지난 1년간 자신감을 회복하고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며 “이제는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낼 때”라고 강조했다.
발 빠른 시장 선도자로 변신
국민은행은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인 모바일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핀테크(금융+기술), 복합점포, 모바일페이 등의 등장으로 업권별 장벽이 무너지고 있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에서다. 특히 스마트금융 등 모바일 사업 강화에 주력했다. 스마트금융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라인 금융거래 서비스로, 국민은행이 은행권에서 가장 앞선 분야다.
국민은행은 2003년 세계 최초로 칩 기반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2008년에는 공인인증서를 적용한 칩 없는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나섰다. 또 스마트금융 분야의 기술을 바탕으로 2010년엔 스마트폰 전용 뱅킹서비스 플랫폼인 ‘KB 스타 뱅킹’을 출시했다.
올 들어서도 국민은행은 스마트금융에 속도를 더했다. 지난 4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폰뱅킹 이용자 1000만명 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7월에는 새로운 보안 매체인 스마트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스마트 OTP는 별도 OTP 기기를 들고 다니는 대신 카드를 스마트폰에 갖다 대면 자동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은 모바일 금융시대에 대비한 전략도 마련했다. 비대면 채널이 확대되면서 은행 점포를 찾는 소비자가 줄고 있는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속속 내놨다. 은행 창구에서 기다리는 대신 밖으로 나가 소비자를 만나는 아웃바운드 영업(찾아가는 영업) 조직을 꾸렸다. 기업 고객에 예·적금 등 은행 상품 외에 여신, 자금·재무 상담, 세무·부동산 등 복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신개념 영업조직이다. 지난 3월 조직을 신설한 이후 지금까지 2100여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도입한 ‘KB 캠 패드 시스템’도 국민은행이 새로 선보인 금융 서비스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은행 점포가 아닌 외부에서 상담을 하며 필요할 경우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실명 확인, 비밀번호 등록을 할 수 있다. 개인과 개인사업자의 통장 개설, 직불카드 발급, 외환거래 등을 은행 점포 밖에서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업 시스템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태블릿 브랜치’도 선보인다. 국민은행 직원이 은행 전산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태블릿PC를 들고 소비자가 있는 곳에 찾아가 1 대 1 상담을 하고 현장에서 원스톱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이동식 점포다.
자산관리·투자금융도 대폭 강화
자산관리 시장도 최근 국민은행이 주력하는 분야다. 국민은행은 자본시장 발달로 체계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 맞춰 다양한 형태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라이빗뱅킹(PB) 업무를 대폭 확대한 게 대표적이다. 국민은행은 2002년 고액 자산가 대상의 PB 서비스인 ‘골드앤와이즈’ 브랜드를 내놓은 데 이어 2011년에는 자산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중적인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스타 테이블’도 출시했다. 2012년에는 은퇴 노후설계 서비스인 ‘KB 골든 라이프’를 선보이며 자산관리 서비스 체계를 완성했다.
국민은행은 투자금융 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일반적인 기업 대출보다 수익성이 좋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에는 발전소,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1000억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올해도 지난 6월 한국철도공사가 진행한 인천국제공항철도 민간투자사업 차환(리파이낸싱)을 위해 3조4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주선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