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공원…'묻지마 범죄' 68%가 공개장소
절반이 상해…살인·폭행 순
정신질환·약물남용 등이 원인
은퇴 등 스트레스 많이 받는
50대 이상 가해자 크게 늘어
묻지마 범죄는 사전에 준비한 칼 등을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가 크게 다치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3년간 발생한 묻지마 범죄를 유형별로 보면 상해가 87건(53.4%)으로 제일 많았고 살인 41건(25.2%), 폭행 16건(9.8%) 등이었다. 누구나 공공장소를 지나다가 모르는 사람에게 불의의 습격을 받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범행 동기는 정신질환이 59건(36.2%)으로 가장 많았고 알코올 등 약물 남용 58건(35.6%), 현실 불만 39건(23.9%) 등이었다. 대검 관계자는 “이 중 두세 가지 이유가 뒤섞인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가해자의 연령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30대 이하 가해자는 2012년 31명에서 2013년 30명, 지난해 23명으로 줄었다. 반면 40대 이상 가해자는 같은 기간 24명, 24명, 31명으로 늘었다. 특히 50대 가해자가 같은 기간 5명, 7명, 16명으로 가장 많이 늘어 눈에 띈다. 은퇴 연령이 가까워지는 등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고 60대 이상에 비해 신체적 힘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검 관계자는 “유관기관, 학계, 사회단체가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묻지마 범죄에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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