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예멘을 둘러본 어서린 커즌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예멘에는 인구를 먹여 살릴만한 충분한 식량이 없다"면서 "구호단체들은 지속되는 공습으로 필요한 지역에 접근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멘 인구의 80%에 달하는 2110만명이 외부의 원조를 필요로 하며, 1300만명은 식량부족에, 940만명은 식수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산했다.
커즌 사무총장은 "주요 항구에서의 교전으로 구호물품 전달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예멘은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할 수 없는 '퍼펙트 스톰'(더할 수 없이 나쁜 상황)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예멘에서 갓 돌아온 스티븐 오브라이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은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예멘 주민들의 고통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의 예멘 호데이다항 공습을 강하게 비난했다. 사우디 연합군은 지난 18일 WFP의 구호물품을 실은 선박이 정박해 있는데도 호데이다항에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오브라이언 국장은 "호데이다항의 파괴로 예멘의 기근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사우디의 예멘공습 개시 이후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1916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4186명이다.
예멘 내전은 사실상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대리전의 성격이다. 사우디는 예멘 북부 시아파 반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예멘 정부를 전복하자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확신, 지난 3월 26일 반군에 대한 전격 공습을 감행했다.
"총장직선제가 뭐길래 목숨까지 버렸나"] [] [] []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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