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최초 日 단독임상

올해 출시 5년째를 맞은 카나브는 복합제와 선진국 시장을 통해 또 한 차례 비상에 나선다. 지금까지의 성장을 단일재가 견인했다면 앞으로는 ‘고혈압+고혈압’ ‘고혈압+고지혈증’ 등 두 가지 치료제를 하나로 결합한 복합제를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선진국 시장 진입에도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4분기 중에 국내 제약업체 중 처음으로 일본에서 단독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독일 허가도 연내에 추진한다. 멕시코 등 중남미와 러시아 중국 등 이머징 시장에 심혈을 기울여온 카나브가 풍부한 임상시험을 통해 축적한 자신감을 앞세워 본격적인 ‘업그레이드’에 들어간 것이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는 “단일재에 이은 복합제 출시와 선진시장 임상을 통해 카나브가 글로벌 시장에서 연 1억달러의 대형 의약품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복합제로 새 성장동력 마련

일본 독일 등 선진시장 공략

30개국에 3억2000만달러 규모 수출
보령제약은 최근 줄릭파마와 동남아 13개국에 대한 카나브 수출계약을 맺었다. 동남아 13개국에 총 1억2600만달러 규모의 카나브 단일제를 공급하는 조건이었다. 내년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허가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동남아 13개국과의 계약 규모는 지금까지 체결된 카나브 수출계약 중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은 2011년 첫 출시 이후 5년 동안 공을 들여온 이머징 시장 진출을 마무리하는 성격이다. 동남아 계약을 포함해 카나브는 지금까지 전 세계 30개국에 약 3억20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9월 멕시코에서 카나브의 첫 해외 발매가 물꼬를 튼 것을 시작으로 올해 4월 온두라스, 6월 코스타리카와 엘살바도르에서 발매허가를 얻었다. 나머지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중 판매에 들어간다. 2013년 계약을 체결한 러시아에서도 임상3상을 마무리하고 판매를 위한 허가신청을 준비하는 등 그동안 공들여온 해외시장에서의 성과가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