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외국어고, 자율형 사립고가 학생 1인당 투자하는 교육비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뜻하는 이른바 ‘SKY대’ 진학 실적이 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 투자 1위 명덕외고 'SKY 진학'은 6위
17일 학교정보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를 분석한 결과 전국 31개 외국어고 중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를 가장 많이 쓰는 학교는 명덕외고로 조사됐다. 1인당 교육비는 등록금을 포함한 총수입에서 교사인건비, 학생 특별활동 지원비, 교재비 지출 등 학생을 위해 학교가 지출한 총비용을 학생 수로 나눈 것이다.

명덕외고는 학생 1인당 1853만2768원의 교육비를 썼다. 이어 강원외고(1724만4322원) 경기외고(1657만535원) 김포외고(1488만2647원) 경남외고(1175만2228원) 순이었다. 교육비 투자가 가장 적은 외고는 청주외고(373만81원)였다.

2013년 기준으로 SKY대에 진학한 학생이 가장 많은 외고는 대원외고(179명)였다. 대원외고의 교육비 투자 순위는 14위(1040만3228원)였다. 교육비 투자 1위인 명덕외고의 진학 실적은 6위(103명)였다. 교육비 투자 2위인 강원외고의 SKY대 진학 성적은 20위(17명)였고, 교육비 4위 김포외고와 5위 경남외고도 진학 실적은 각각 13위와 30위에 그쳤다.

자사고도 비슷했다. 10개 전국 단위 자사고 중 1인당 교육비 투자가 가장 많은 민족사관고(2821만7518원)는 SKY대 진학 실적에서 4위를 차지했고 교육비 2위 하나고(1952만6808원)도 진학 실적에서는 3위(154명)였다. 교육비 4위 인천하늘고(1642만1917원)와 북일고(1484만4246원)는 진학 실적에서 각각 9위(13명), 8위(36명)였다.

지역 자사고도 마찬가지였다. 교육비 투자 1위는 해운대고(1120만9174원)였다. 이어 송원고(1080만3257원) 서대전여고(1079만7628원) 계성고(1019만3657원) 경일여고(1014만9241원) 순으로 나타났지만 해당 학교의 SKY대 진학 실적은 각각 20위, 15위, 37위, 23위, 28위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비 순위 30위(735만4137원)인 휘문고(117명)가 진학 성적은 1위였고 교육비 29위인 세화고(97명)가 2위였다.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교육비 투자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서울 25개 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종로구에 있는 일반고의 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았다. 종로구 일반고들은 학생 1인당 평균 658만3735원을 투자했다. 이는 교육비 투자가 가장 적은 영등포구(135만5688원)의 약 5배다. 이어 용산구(643만6382원) 강서구(613만1838원) 서대문구(609만73원) 중구(590만8356원) 순이었다. ‘강남3구’는 강남구 407만7894원(15위), 송파구 377만6473원(17위), 서초구 315만1211원(20위) 등으로 교육비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