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무장관을 지낸 사우드 빈 파이잘 알사우드 왕자(75)가 9일(현지시간) 숙환으로 별세했다.

1940년생인 그는 35세인 1975년 3월부터 사우디 외무장관을 지내다 지난 4월 말 개각에서 물러났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그가 세계 최장수 외무장관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1월 즉위한 살만 국왕을 포함, 그가 외무장관으로 거친 사우디 국왕만 4명에 이른다.

그는 외무장관으로 재임한 40년간 친미 외교노선에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서 석유로 쌓은 부를 기반으로 한 사우디의 ‘조용한 외교’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아랍 민족주의 성향이 강해 이스라엘 문제와 서방의 2003년 이라크 침공에 이은 사담 후세인 수니파 정권 퇴출을 놓고 미국 정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