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에 명동·삼청동 등 외국인 상권 6월 유동인구 '뚝'…"장기 불황 우려"
자료=워크인사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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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몰리던 외국인 상권의 6월 유동인구가 크게 감소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23일 리테일 고객 분석사 조이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메르스 여파로 6월 첫째주(6월1~7일) 수도권 주요 상권 10곳의 전주 대비 유동인구는 평균 16.1% 감소했다. 6월 둘째주(-10.1%)와 셋째주(-5.2%)에도 유동인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청동, 가로수길, 명동 등 주요 외국인 상권의 유동인구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6월 첫째주 큰 손인 요우커가 증발한 삼청동의 경우 전주 대비 유동인구가 33.0%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로수길(-21.9%), 명동(-15.4%) 등도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내수상권 역시 타격을 입었다. 서울에선 롯데월드몰(-32.9%), 코엑스(-21.0%)의 감소세가 컸다. 경기 주요 쇼핑몰(-30.6%)도 유동인구가 줄었다.

정부가 메르스 병원 명단을 공개한 6월 둘째주 이후에는 감소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외국인 상권은 꾸준히 유동인구가 줄고 있다.

6월 넷째주(6월15~21일)에도 명동(-16.1%), 삼청동(-10.5%)의 유동인구는 두 자릿수 깎여 나갔다. 이대(-23.1%)의 경우 전주(-17.2%)보다도 감소폭이 커졌다.

대신 내수상권인 코엑스(9.5%), 경기 주요 쇼핑몰(11.8%) 등이 선전하면서 전체 유동인구 감소세는 -5.2%에 그쳤다.

조이코퍼레이션 측은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상권의 장기불황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메르스에 대한 경계심이 줄면서 대부분의 상권은 7월 초면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지만 외국인 상권은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