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박근혜 / 박원순 서울시장 박근혜 사진=YTN 방송 캡처
박원순 서울시장 박근혜 / 박원순 서울시장 박근혜 사진=YTN 방송 캡처
박원순 서울시장 박근혜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으로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 열린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앞선 중동 순방 성과를 언급하며 "청년 일자리 과제를 국내에서만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청년들이 지금이라도 빨리 해외에서라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 번 해보라. 다 어디 갔냐고 물으면 다 중동 갔다고 할 정도로"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 중동을 찾은 청년들 대신 메르스 바이러스가 한국을 찾으며 초기 대응에 실패한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4일 밤 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서울 거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지난달 30일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 조합 행사에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이는 메르스 관련 서울시 담당 공무원이 지난 3일 보건복지부 주관 대책 회의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인지하게 된 사실"이라며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사실 공표 및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았다. 이후 동선은 물론 1565명의 재건축 조합 행사 참석자들 명단도 확보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후 박원순 시장은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 연락을 취해 자가격리를 요청했다. 그러나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조치가 마치 잘못된 것처럼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해 국민들의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박원순 시장을 비난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