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도…콜라만 고집하는 코카콜라
건강문제 등으로 탄산음료 소비가 줄면서 코카콜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60억달러로 전년보다 2% 떨어졌고, 순이익도 17% 감소했다. 순이익은 2년 연속 내리막이다. 코카콜라의 실적이 계속 뒷걸음질치면서 탄산음료에 집중하고 있는 무타 켄트 최고경영자(CEO·사진)의 경영 전략이 도마에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카콜라의 실적 악화는 탄산음료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3%가 건강 등의 문제로 탄산음료 소비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미국 다이어트콜라 매출이 15% 줄어든 것을 비롯해 지난 10년간 탄산음료 소비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WSJ는 “요즘 소비자들은 건강하면서도 맛있고, 독특한 음식을 원한다”며 “이 같은 선호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코카콜라와 켈로그, 크래프트푸드그룹 등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코카콜라의 투자와 마케팅은 탄산음료에 집중되고 있다. 켄트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탄산음료 마케팅에 33억달러(약 3조7059억원)를 투자했고, 내년까지 10억달러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그의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은 소매상 등을 만나 직접 탄산음료의 물류 상황을 점검하는 일이다.

켄트 CEO는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탄산음료는 여전히 회사에 ‘산소’ 같은 존재”라며 “탄산음료는 지금도 잘하고 있고 그 가치를 제대로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SJ는 변해가는 소비자의 입맛을 따라잡기 위해 건강 음료를 개발하는 경쟁사들과는 다른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