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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조용한 영웅들'

인비저블

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 /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360쪽 / 1만6000원
스타가 되기를 갈망하고 부추기는 시대다. 역경을 딛고 성공한 가수, 외모와 실력을 갖췄는데 집안까지 좋은 이른바 엄친딸(뭐든 잘하는 사람), 한 해 수입 100억원을 올리는 10대 운동선수…. 평범한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 ‘마이크로 유명인’이 되기를 욕망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에 본인의 행동과 생각을 노출해 타인의 이목을 끌고 싶어한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수가 몇 개인지, 트위터의 팔로어가 몇 명인지, 게시글에 댓글이 몇 건이나 달렸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셈한다.

반면 이런 풍조와 정반대로 가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외부의 찬사나 보상에 별 관심이 없다. 다만 자신이 일하는 전문 영역에선 깊은 성취감을 느낄 뿐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인비저블’이 주인공이다.

인비저블은 자기 홍보와 과시적 성공 문화의 시대를 거스르고 일 자체에서 성취감을 느끼며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는 인비저블을 조명한다. 언론매체에서 사실검증 전문가로 일하며 스스로가 인비저블인 저자는 캘빈 클라인 향수를 만든 조향사, 미국 애틀랜타 주 하트필드 잭슨 공항의 표지판을 만든 디자이너, 마취 전문의, 유엔 동시통역사,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타워의 구조 공학자, 록그룹 라디오헤드의 기타 테크니션 등 각 분야의 인비저블을 만나 일과 성공의 참의미를 고찰한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인비저블이 평범하고 대접받지 못하는 일을 하는 이들이 아니라 고도로 숙련된 기술을 지니고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회사에서 매우 중대한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이란 점이다.

저자는 인비저블에게서 세 가지 공통점을 발견한다. ‘조용한 영웅들’은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들은 포장이나 찬사를 내키지 않아 한다. 심지어 대다수 사람이 갈망하는 친밀한 격려나 칭찬조차 바라지 않는다. 일 자체의 가치와 수행 과정에서 동기 부여를 받는다.

그들은 대체로 지독할 정도로 꼼꼼하고 치밀하며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집중해 완벽하게 일을 마친다. 더불어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인비저블 중 한 명인 구조공학자 데니스 푼은 “책임자가 된다는 도전을 두고 불안이나 부담을 느끼면 안 된다”며 “그보다는 명예롭고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비저블의 삶과 가치관은 우리의 경제, 사회적인 삶뿐만 아니라 개인적 삶까지도 개선할 수 있다”며 “남들에게서 인정받기보다 지금 하는 일에서 조용한 자긍심을 느낀다면 진정한 기쁨과 충족감을 얻는 곧고 탄탄한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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