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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26일 국민소득 이론과 국민소득 통계에 관한 실증 분석으로 197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의 노벨상 메달이 28일 캘리포니아주 네이트 샌더스에서 경매에 부쳐진다고 전했다. 최초 입찰가는 15만달러(약 1억6500만원)다.
NYT는 1901년부터 지금까지 899명이 받은 노벨상 메달 중 극히 일부가 경매에 나온 적은 있지만 경제학상 수상자 메달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쿠즈네츠는 1985년 숨졌으며 아들이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
신문은 노벨상 메달을 제작하는 데 사용되는 23K 금값만 따질 경우 실제 가치는 8700달러 수준이지만 누가 메달을 받았느냐에 따라 경매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고 전했다. 최고가는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해 1962년 생리의학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의 메달로 476만달러에 팔렸다. 반면 영국의 정치인으로 미·영 중재조약 체결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03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윌리엄 랜들 크리머의 메달 낙찰가격은 1만7000달러에 불과했다.
1949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윌리엄 포크너의 메달은 최고 입찰액이 주최 측이 예상한 50만달러에 못 미친 42만5000달러에 그치자 경매가 취소되기도 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