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중고차 시장] 내 차 어떻게 팔까 고민하다 경매 처분 했더니…중고차, 희망가 대비 10% 이상에 낙찰

'중고차 이야기'

車 전문가들이 등급 매겨
경매 시작가·희망가 책정

현대글로비스 오토옥션
평균 낙찰률 62%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매입 브랜드인 오토벨의 전문 상담사가 중고차 판매 희망자를 방문해 차량을 평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최근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승용차 교체를 고려 중인 대기업 과장 박모씨(35·서울 은평구)는 보유 차량을 어떻게 팔지 고민이다. 직거래로 높은 값을 받자니 번거롭고, 간편하게 매매업체에 팔자니 가격을 제대로 못 받을까 불안하다. 최근에는 자동차를 경매로도 팔 수 있다고 한다. 어떤 게 좋을까. 자동차 오너들에게 유용한 자동차 매각 방법을 알아봤다.

높은 가격에 판매가 가능한 직거래

선뜻 생각할 수 있는 게 개인 간 직거래다. 판매자가 구매자와 직접 거래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없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SK엔카, 보배드림 등 중고차 오픈마켓이나 자동차 동호회 등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자신이 팔고자 하는 차종의 시세를 파악해 희망가를 결정하고 구매 의사가 있는 개인에게 판매하는 단순한 구조다.

단점이 있다. 대금 수령, 이전등록 등 거래 관련 부대업무를 직접 챙겨야 한다. 희망가에 차량을 사겠다는 구매자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 높은 가격을 받으면서 신속하게 거래를 마치기 위해서는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구매자와 만났을 때는 보험 가입과 소유권 이전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소유권 이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법규 위반이나 교통사고 시 차주에게 책임이 있다. 심각한 경우 대포차로 몰래 처리하는 사기도 발생하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빠르고 편리한 중고차 매매업체 거래

번거로운 절차를 줄이고 시간을 절약하려면 중고차 매매업체를 통해 거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격 합의만 되면 즉시 거래가 성사되며, 별다른 판매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또 거래대금 수령, 이전등록 등 부대업무를 매매업체에서 직접 처리해준다.

단점은 적잖은 수수료다. 여기에 파는 사람과 사는 업체 간, 파는 업체와 사는 소비자 간 차량 가격에 대한 정보 차이도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신뢰도 저하는 차량 가격 하락으로 연결된다. 그동안 중고차 거래시장이 레몬마켓으로 인식돼온 배경이다. 따라서 중고차 매매업체에 차량을 팔려면 되도록 여러 업체와 접촉해 최대한 객관적인 시장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격 절충 전 계약금 일부를 미리 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매매업체가 차를 직접 확인하면서 여기저기 흠을 잡아 차 가격을 내려도 계약금 때문에 파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매매업체는 매입 시 발생하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명의이전을 하지 않은 채 개인 간 거래 방식으로 매입한 차를 판매하기도 한다. 이 경우 교통사고 시 차주가 책임을 져야 한다. 대금 송금은 빠르지만 명의이전이 지연되는 경우도 많다.

높은 가격을 추구하는 중고차 경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게 중고차 경매다. 중고차 경매는 차량을 경매 시장에 출품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매매업체에 판매하는 거래 형태다. 현재 현대글로비스오토옥션(분당 시화 양산), AJ셀카옥션(용인), KT오토옥션(안성) 등이 자동차 경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매의 최대 장점은 공정한 거래다. 1300여개(현대글로비스 회원 기준)에 이르는 매매업체들이 공개 경쟁입찰에 참여한다. 참여 매매업체의 수가 많은 만큼 기대 이상의 가격 상승도 가능하다. 실제 현대글로비스 오토옥션의 평균 낙찰률은 약 62%로, 희망가격 대비 평균 10% 높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

경매 출품 프로세스는 간단하다. 현대글로비스 오토옥션의 경우, 판매자가 중고차 경매를 희망하면 회사 측은 탁송 서비스를 통해 차량을 경매장으로 옮긴다. 경매장에서는 자동차 전문가들이 80여가지의 성능점검을 거쳐 A9~F1에 이르는 등급을 매긴다. 성능 점검표를 바탕으로 판매자는 경매 시작가 및 희망가를 책정, 경매에 출품한다. 경매에 참여한 매매업체들의 경쟁을 통해 희망가 이상으로 최종 낙찰되면 판매자는 일정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받는다. 유찰되면 재출품을 하거나 경매장에 직접 매각할 수도 있다.

이보다 더 편리하게 차량 매각을 원하는 판매자들은 현대글로비스 ‘오토벨(Autobell)’과 같은 내 차 팔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화 한 통이면 판매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차량평가와 매각이 즉시 이뤄진다. 중고차 경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 가격을 산정하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믿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