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홍콩 증권거래소 빌딩 13층 퀸엠마누엘 사무실에서 만난 존 리 홍콩지사 대표변호사(사진)는 “최근 중재 분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내 삼성-애플 간 소송에서 삼성 측을 대리하기도 한 미국 로펌 퀸엠마누엘은 최근 2~3년간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 중재 전문 인력을 집중 스카우트했다. 영국 변호사 출신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 중재팀에서 용인 경전철 국제중재 사건 등에 관여했던 리 변호사도 2013년 이 회사의 홍콩지사 설립 때 자리를 옮겼다. 리 변호사는 “회사가 중재 분야에 투자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근 수임한 국제중재 사건만 11개이고 이 중 4개가 홍콩에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변호사들도 중재 분야 국제 무대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 변호사는 “각국의 법이 뒤엉킨 상황에서 법적 근거를 찾고 재판부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업무는 굉장히 매력적”이라며 “외국어 소통 능력과 국제적 마인드를 갖춘 젊은 변호사들이 도전해볼 만한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서도 중재 분야에 이해가 깊은 동양계 주니어 변호사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 공급은 많지 않다”며 “차근차근 전문성을 쌓으면 앞으로 국제 시장에서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퀸엠마누엘은 세계 16개 도시에 진출한 대형 로펌이다. 파트너 변호사 1명당 수익은 전 세계 로펌 중 1~2위를 다툰다.
홍콩=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