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땅 신청 받고 담장 허물고…

서울 구청들이 주차난 해결을 위해 잇달아 이색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주차 관련 민원은 서울 25개 구청에 들어오는 민원 중 가장 많다. 차량 수에 비해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주택가 평균 주차장 확보율은 100%에 육박한다. 하지만 아파트를 제외한 다가구·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의 주차장 수급률은 60%에도 못 미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경기 부천에서 주차 문제로 살인사건이 일어나 주차공간 부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공영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십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각 구청이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는 이유다.
서대문구는 지난해부터 담장과 대문을 허물어 주차장을 조성하고 여유 공간에는 정원을 만드는 그린파킹 사업을 하고 있다. 참여 대상은 담장과 대문을 허물어 여유 공간에 주차장을 만들 수 있는 지역 내 단독·연립주택이다. 신청만 하면 구는 무상으로 주차장과 정원 조성 비용을 지원한다.
광진구는 자투리땅 공유 주차장 확충을 위해 주차공간 개방 시 건물주나 토지 소유자에게 운영 수익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양천구는 다가구·다세대 주택지가 많은 신월·신정동 일대의 주차난 해결을 위해 ‘주차난 해소 추진본부’라는 특별 조직을 지난해 말 신설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