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에 나온 꽃분이네 가게를 찾은 관광객들. 연합뉴스
영화 ‘국제시장’에 나온 꽃분이네 가게를 찾은 관광객들. 연합뉴스
부산 국제시장이 관광 상품으로 본격 개발된다. 영화 ‘국제시장’이 누적 관객 수 1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부산시와 해운대구, 부산관광공사, 지역 호텔업계가 이를 활용한 ‘부산’ 브랜드 제고와 관광 상품화를 위한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국제시장 열풍…부산 '영화 한류도시'로"
부산시는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국제시장의 관광 상품화를 위해 오는 4월 부산에서 부산 출신 영화인들이 함께 모여 홍보에 나서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10월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20주년을 미리 기념하고 중국 등 해외 한류 문화권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부산 출신 영화인 100명을 초청하기로 했다. 한국 영화계의 대표주자인 송강호 김윤석을 비롯해 장혁 공유 문소리 등은 물론 국내 첫 누적 1억명 관객을 기록한 오달수 김정태 이재용 등 감초 배우와 감독 등 부산 출신이 참여할 예정이다. 김광회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부산 출신 영화인들의 노고에 대해 감사의 자리를 마련하고, 관광과 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12억원을 들여 지난 8일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해안도로에 ‘영화의 거리’를 준공, 운영에 들어갔다. 해운대구 마린시티 파크하얏트부산에서 더샵아델리스 아파트까지 해안을 따라 1.2m 높이의 방벽 800m 구간에 조성된 이 거리에는 ‘영화와 놀고 즐기기’를 주제로 1000만 관객 영화존, 애니메이션존, 해운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존 등으로 꾸며졌다.

부산관광공사는 중소기업청에서 운영하는 팔도장터 관광열차 프로그램을 신청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팔도장터 관광열차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중소기업청이 참가자들에게 재래시장 상품권은 물론 기차비용 일부를 지원하기 때문에 국제시장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공사 측은 국제시장을 부산의 대표 관광코스로 만들기 위해 영화 ‘국제시장’에서 나온 코스를 통합표지판에 만들기로 했다.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에도 영화 ‘국제시장’을 홍보해 영도다리 상판을 들어올리는 도개현장과 함께 국내 관광객 유치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공사는 영화 촬영 장소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무료로 안내하는 코스 운영에 들어갔다. 남포동 부산종합관광안내소~남포사거리~피프광장~먹자골목~꽃분이네가게~부평깡통시장~용두산공원까지 걸어서 2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다. 안내는 원도심 골목투어 가이드를 하고 있는 이야기 할배·할매들이 맡는다.

부산지역 호텔업계도 올해 들어 영화에 소개된 국제시장 일대를 둘러보는 ‘국제시장 관광 야외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웨스틴조선호텔은 국제시장과 용두산공원, 부평깡통시장, 광복동 패션거리 등을 둘러보는 체험 프로그램인 ‘골목대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파라다이스호텔부산도 국제시장 관련 관광 상품인 ‘국제시장에 가다’ 프로그램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롯데호텔은 최근 국제시장을 중심으로 한 부산지역 전통시장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시장 패키지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