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영역은 A/B형 모두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현장교사들이 평가했다.

반면 입시학원들은 수학 B형의 경우 난이도 조정에 실패해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되고 한 문제라도 틀리면 2등급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하는 등 예상보다 난도가 훨씬 낮았던 것으로 평가했다.

출제단의 설명대로 지난 6월 모의평가 수준에 맞춰 EBS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을 A/B형 모두 70%로 맞췄고 고난도 문항이 조금씩 줄어 상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낮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학 A형에 대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에 속한 조만기 양평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조금 쉬워졌다"고 봤다.

조 교사는 "각 단원에서 고르게 출제했고 교과서와 EBS 연계 교재를 충분히 공부했다면 무리 없이 수능에 대비할 수 있는 문항들이 나왔다"며 "점수별로 2점짜리 3문항, 3점 11문항, 4점 8문항 등 30문항에서 21문항이 EBS 연계교재에서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험생들이 보통 4점짜리 주관식 문항을 어렵게 느끼는데 4개 문항의 연계율이 높았고, 난도도 높지 않아 수험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학 B형에 대해 유제숙 한영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고난도 문항 개수가 예년에는 4개였다면 올해는 3문항이 나왔고 1등급 컷 문항도 3∼4개였는데 올해는 2개였다"고 분석했다.

유 교사는 "21개 문항이 EBS와 연계돼 있고 교재와 흡사한 문항이 많이 나와 교재를 푼 수험생은 연계 체험도가 높았을 것"이라며 "2, 3점 문항은 17개 중 14개가 연계돼 중하위권 학생들도 쉽게 문제를 풀 수 있는 유형이 많았고 4점짜리도 7개가 연계됐다"고 설명했다.

거의 매년 출제된 문항이 아예 출제되지 않거나 수험생들이 낯설게 느낄 수 있는 신유형 문항들이 출제되기도 했다.

A형에서는 빈칸추론, 프랙탈 문항처럼 매년 출제된 2가지 문항이 올해는 사라졌고 대신 정적분과 주기함수 개념을 혼합하는 등의 신유형이 출제됐다.

B형에서는 사고력 측정을 목표로 한 4점짜리 23, 28, 30번 문항이 고난도 신유형 문항으로 꼽히는데 초월함수의 절대값 개념이 있는 30번 문항의 경우 체감 난도가 무척 높았을 것으로 현장 교사들은 분석했다.

입시업체들은 A/B형 모두 대체로 예년에 비해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해 교사들보다는 '작년 수능보다 쉽다'는 쪽에 방점을 찍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학 B형 난이도 조정에 실패해 만점자가 4%를 넘어서 한 문제라도 틀리면 2등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 B형에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 문항을 자연계 학생들이 쉽게 푼 것으로 보여 만점자 비율이 3.5%에서 4.5%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 B형은 100점 만점을 맞아야 1등급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연계는 국어 A형의 반영 비율이 낮아 과학탐구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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