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비용없어…2~3개월 전 예약해야
105번 테이블은 서울 도심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있다. 석양이 지고 가로등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홀에 있지만 맨 구석인 데다 벽으로 막혀있어 독립된 공간을 필요로 하는 연인들에게 인기다.
별도 비용 없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함께 찍은 사진이 새겨진 전용 메뉴판을 제공하고, 여자 친구가 좋아하는 꽃으로 테이블을 장식하는 등의 세세한 배려가 돋보인다. 박종관 콘티넨탈 지배인은 “예약자와 사전 상담을 통해 메뉴, 와인, 장식 및 별도 이벤트 방식 등을 꼼꼼하게 체크한다”며 “오랜 기간 서비스로 노하우가 충분히 축적돼 있다”고 말했다.
박 지배인은 기억에 남는 프러포즈로 “투명한 분홍빛이 특징인 로제 와인을 담은 잔 안에 프러포즈용 반지를 넣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와인을 특별히 진하게 만들기 위해 셰프들과 며칠 간 방법을 고민했다”고 한다. 여자 친구가 ‘뭔가 있다’고 눈치채지 못하도록 입장할 때 “은행 VIP 고객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 맞죠?”라고 응대한 적도 있다.
프러포즈 예약은 ‘하루에 단 한 건’만 받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원하는 날짜에 프러포즈하려면 최소 2~3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