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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스마트폰, '미운 오리'에서 '효자'로 … 전사 영업이익 36% 기여

3분기 연속 적자 시달리던 LG MC사업본부, 3분기 5년來 최대 실적
스마트폰 사업, LG전자 전사 영업익 36% 차지…'G3의 힘'
G워치R 등 웨어러블 분야 기술력 및 시장 리더십 강화
프리미엄-보급형 '투 트랙' 전략 유지…"수익성 더 높이겠다"
LG전자 대표 스마트폰 'G3'.
LG전자 대표 스마트폰 'G3'.
[ 김민성 기자 ] LG전자 내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문은 2010년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사에서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존재였다. 스마트폰 개발 및 마케팅비 투자 대비 실효성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지적에 시달려왔다. "스마트폰이 회사 영업이익을 항상 까먹는다"는 내부 비난도 많았다.

LG전자는 피처폰 전성기 때 초콜릿폰, 와인폰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2009년 '아이폰 혁명'으로 스마트폰 전쟁이 촉발되면서 위상이 급격히 쇠퇴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인기 제품군에서 애플과 수년간 총성 없는 전쟁을 펼쳤다. 시장 선점은 애플에 내줬지만 아이폰에는 갤럭시S로, 아이패드에는 갤럭시탭으로 '패스트 팔로잉(fast following·추격 전략)'하면서 2012년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성과 싸운 3년 간 LG전자는 누구와 경쟁 중인지 알 수 없을만큼 시장 대응이 한 발씩 늦었다. 2010년 6월 옵티머스Q를 시작으로 '옵티머스' 시리즈를 3년간 시장에 내놓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냉담했다.

삼성전자의 판매고와 아이폰 아성에 압도당한 탓도 있었지만 핵심은 LG 스마트폰만의 독창성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오죽하면 LG '옵티머스'라고 하면 소비자들은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보트 '옵티머스 프라임'을 먼저 떠올린다는 비아냥도 들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갤럭시와 아이폰을 앞세워 글로벌 점유율 및 기술 경쟁을 펼칠 때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며 회초리도 맞았다.

LG전자는 2012년 8월 근 4년간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키운 옵티머스 브랜드를 버렸다. 대신 LG 브랜드의 자존심 'G'를 전면에 내세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환골탈태를 주문한 구본무 LG 회장의 첫 이니셜 'G'로 정신 재무장에 나섰다.
(왼쪽) 구본무 LG그룹 회장 <자료 사진>
(왼쪽) 구본무 LG그룹 회장 <자료 사진>
의미있는 성과가 바로 나오진 않았다. G시리즈 첫 히트작인 G2가 100만 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출시 5개월 만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했지만 MC사업본부 실적 개선에는 힘을 보태지 못했다.

'세계 최초 상하 곡면폰' '세계 최초 곡면 배터리' 탑재 등 최초 타이틀을 내세운 커브드(곡면)폰 'G플렉스'를 지난해 11월 출시하며 혁신성 부재(不在) 지적에 대해 정면돌파로 나섰다.

하지만 그해 3분기부터 MC사업부문 수익은 다시 적자로 돌아선 뒤였다. 지난해 3분기 797억 원 영업적자에 이어 4분기 434억 원 적자, 올 1분기에 88억 원 영업 손실을 냈다. 3분기 연속 누적 적자는 1231억 원까지 늘었다.

LG전자의 실적 반전은 올 5월부터 시작됐다. 핵심 카드는 단연 'G3'였다. 올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영업적자에 허덕인 MC사업 부분이 지난 5월 G3 출시를 기점으로 2분기 영업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부진을 털고 의미있는 실적 성과를 시장에 과시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익이 859억 원으로 흑자를 낸 데 이어 3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 대비 95.5% 뛴 1674억 원을 기록했다.

피처폰 사업에 치중하던 2009년 3분기에 달성했던 분기 최대 영업이익(3844억 원) 이후 5년 만에 최대다. 포트폴리오 중심 축을 스마트폰을 옮겨온 뒤 4년 만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넘어서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5월 글로벌 출시한 대표 스마트폰 'G3'의 판매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최고가 제품인 'G3' 뿐만 아니라 'G3 비트' 'G3 캣6' 등 G3 파생 라인업을 적극 확대했다. 보급형 대표 상품인 'L시리즈III'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늘리면서 판매 시너지를 극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판매량도 늘고 있다. 올 3분기 1680만 대 스마트폰 판매로, 지난 2분기에 기록한 스마트폰 분기 최대 판매기록(1450만 대)을 갱신했다.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은 2180만 대로 전년 동기(1830만 대)보다 19% 증가했다. 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2000만 대를 넘은 것은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3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분기 최고인 77%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스마트폰 비중(67%)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LTE폰 판매량도 2011년 5월 첫 LTE폰 출시 이후 분기 사상 최대인 650만 대를 기록했다.

3분기 전사 영업이익 중 휴대폰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36%로 늘었다. MC부문 사업 성장에 힘입어 3분기 LG전자 전사 매출도 14조9164억 원, 연결영업이익 461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2배 이상(112%) 증가했다. 그간 실적 발표 때마다 '미운 오리 새끼'로 불리던 MC사업본부가 '실적 효자'로 자리를 잡은 셈이다.

LG전자는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작년과 올 상반기에 스마트폰 매출액 기준 세계 3위(SA 집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하는 '투 트랙'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G시리즈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간다는 전략이다. 저가 시장에도 G시리즈 파생모델과 L시리즈III 공급을 늘려가기로 했다.
LG전자가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월드IT쇼(WIS) 2014'에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G워치 R'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가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월드IT쇼(WIS) 2014'에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G워치 R'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웨어러블(입는) 기기 분야 시장도 앞으로 LG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 요소다. 대표 주자는 스마트워치 G워치R이다. 스마트워치 세계 최초로 완벽한 원형의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이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IFA2014'에서도 G워치R는 원형 디자인과 안드로이드 웨어 기술력으로 관람객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성을 높인 다양한 컴패니언(Companion) 디바이스 제품군도 늘어나고 있다. 'G패드' 3종(7.0, 8.0, 10.1인치) 시리즈는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 'Q페어 2.0'을 탑재해 스마트폰과 연동한 통화, 문자 송수신 기능을 지원한다.

LG전자 관계자는 "G시리즈와 L시리즈III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리면서 마케팅 투자를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며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원가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수익성을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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