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트로피 주인공은 누구 > 유소연(왼쪽)과 아자하라 무뇨스(스페인)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크라운’ 관련 기자회견에서 우승컵을 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은 2018년 3회 대회 개최지로 확정됐다. UL인터내셔널크라운 조직위 제공
< 2018년 트로피 주인공은 누구 > 유소연(왼쪽)과 아자하라 무뇨스(스페인)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크라운’ 관련 기자회견에서 우승컵을 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은 2018년 3회 대회 개최지로 확정됐다. UL인터내셔널크라운 조직위 제공
세계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크라운이 2018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다.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사무국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열리는 제3회 인터내셔널크라운을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신설돼 격년으로 열리는 이 대회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열리는 건 한국이 처음이다. 개최 시기와 장소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한국은 지금까지 18차례 LPGA 대회를 주최하며 세계 여자 골프 무대에서 확실한 모델로 자리잡았다”며 “이런 배경으로 제3회 인터내셔널크라운 개최국을 선정하는 데 이견 없이 한국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5년 10월8~11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리는 미국 대 세계연합팀(유럽 제외) 간 남자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이어 인터내셔널크라운까지 개최하면서 명실상부 세계 골프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올해 대한민국을 대표해 첫 대회에 참가하면서 가슴이 벅찰 정도의 응원을 받았다”며 “2018년에는 고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내셔널크라운은 2년마다 열리는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으로 세계랭킹을 토대로 8개국 4명의 대표 선수를 선발해 사흘간 조별리그를 치른 뒤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를 펼쳐 우승국을 가린다. 한국은 지난 7월 미국 볼티모어의 케이브스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 아쉽게 3위에 그쳤다. 제2회 대회는 2016년 시카고 인근의 리치하비스트팜스 골프장에서 열린다.

LPGA투어는 이와 함께 2016년과 2018년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 미국의 안전시스템 인증기업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이 확정됐다고 공개했다.

인터내셔널크라운이 국내에서 열릴 경우 어떤 골프장이 대회 코스로 선정될지가 큰 관심사다. 그러나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막대한 스폰서십 비용에다 대대적인 코스 리뉴얼 공사 비용, 장기간 휴장으로 인한 영업 손실이 불가피해 대회를 유치할 골프장을 구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하는 잭니클라우스GC는 800만달러의 스폰서십 비용에다 대회 기간 전후로 한 달간 휴장하면서 20억원의 영업 손실, 수십억원의 코스 개조 비용 등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골프장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그동안 프로골프대회 장소를 대여해주는 조건으로 수억원의 돈을 받는 것이 관행인 상황에서 거꾸로 돈을 내고 골프장을 빌려주려는 곳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타이틀 스폰서로 미국 기업을 미리 확정한 뒤 일방적으로 개최지를 발표해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여자 골프를 활용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후원이 사전에 차단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