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50년, 경제 도약 50년] 혁신·최고의 순간마다 빛난 한국경제…도약 반세기 함께 한 '시장경제 파수꾼'
“경제 자립과 번영을 갈구하고 있는 온 국민의 피땀 나는 노력과 절실하고도 시급한 요청에 측면에서나마 일부를 담당코자 하는 데 있다.” 1964년 10월12일, 한국경제신문의 전신인 일간경제신문이 창간호 사설에서 밝힌 창간 목적이다.

1965년 ‘자립과 번영을 위한 새 세대의 신문’이라는 슬로건으로 현대경제일보로 제호를 바꿨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성장 한복판에는 현대경제일보가 있었다. 1980년 11월 언론통폐합을 거치며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국내외 산업·기술·경영 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제공하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현대경제일보를 공동 인수했다. 사시(社是)는 ‘민주 시장경제 창달’, 제호는 한국경제신문으로 바꾸고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 경제신문으로 탄생했다.

이후 한국경제신문의 새로운 시도는 그 자체로 한국 언론의 역사였다. 1982년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받들어 제정한 ‘다산 경제학상’은 한국의 노벨경제학상으로 자리잡았다. 1987년 서비스를 시작한 ‘한경 KETEL’(하이텔의 전신)은 국내 최초로 온라인 실시간 전자신문 모델을 선보였다.

2000년 시작한 ‘한경 밀레니엄포럼’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오피니언리더 포럼으로 성장했고, 2005년 창간한 고교생 경제·논술신문 ‘생글생글’은 전국 인문계 고교의 절반이 넘는 1200여개 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2008년은 한국경제신문이 종합 미디어로 도약한 해다. 국내 최대 정보통신전시회인 월드IT쇼는 해마다 첨단 신기술과 신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고 있고,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연재한 ‘대(代)를 잇는 가업’ 시리즈는 장수기업 육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며 가업상속 자산에 대한 공제 한도를 확대시키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은 6년간 12만명이 넘는 응시자를 배출했다. 테샛이 고교생은 물론 대학생들의 취업 필수 스펙으로 자리잡으면서 ‘유사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인재 육성을 위한 ‘글로벌 인재포럼’(200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최고의 메이저대회 ‘메트라이프·한경 챔피언십’(2010), 영상인재의 등용문 ‘29초 영화제’(2011), 자본시장 고급 정보매체 ‘마켓 인사이트’(2012),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콘서트’(2012) 등은 모두 국내 최초·최고·최대의 타이틀을 달았다.

종이신문에서 인터넷을 거쳐 모바일로 넘어가는 신문시장 플랫폼 변화도 이끌고 있다. 정규재 논설위원 실장이 2012년 2월 선보인 팟캐스트 방식의 정통 시사경제 방송 ‘정규재TV’는 지난 2월 누적 방문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경제신문 중 처음으로 종이신문 가판을 없애고, 신개념 디지털 신문인 ‘한경+’를 출범시켰다.

백승현/오형주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