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하우스가 자회사 지분매각 결정이 긍정적이란 분석에도 하락하고 있다. 자회사 지분매각으로 내년에 도래할 부담을 덜었지만 올 3분기 실적부진 전망이 부각된 탓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베이직하우스는 홍콩법인(TBH Global)의 지분 10%를 453억원에 골드만삭스인베스트먼츠 홀딩스와 커넥트임프루브먼트에 매각할 예정이다. 더불어 국내 사모펀드(PEF)가 보유한 홍콩법인 지분 10%도 이 두 회사가 750억원에 사가게 된다. 총 20%를 1200억원에 매각하는 것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베이직하우스는 홍콩법인 지분 10%를 사모펀드로 6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며 "당시 내년 2월까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금액에 연이율 8% 이자를 가산한 금액으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등이 사모펀드가 보유한 이 10% 지분을 매수하지 않았다면, 내년 2월 풋옵션 행사시 760억원의 현금유출 부담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매각으로 이같은 부담은 사라졌다. 이번 매각에서도 42개월 내에 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풋옵션 행사 조항이 있으나, 이자는 없다.

또 이번 매각에 있어 홍콩법인의 지분가치 상정은 6000억원으로 2012년과 동일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풋옵션 대상 이자비용이 연 20억원 수준에 불과해, 이번 이슈에 따른 이익 변동은 크지 않다"며 "그러나 홍콩법인에 대한 투자기관의 신뢰가 확인됐고 상장 시점에 여유가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한 1057억원, 영업이익은 50.9% 줄어든 13억원으로 2분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부문은 내수 부진, 중국 부문은 신규 브랜드 출시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12분 현재 베이직하우스는 전거래일보다 1150원(4.63%) 급락한 2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