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간 단식농성해 온 세월호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오 씨(47)가 28일 단식을 중단했다.

시립동부병원에 입원 중인 김씨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어머니와 둘째 딸 유나의 권유를 받아들여 단식 중단을 결정했다”며 “아직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아무 결정이 나지 않은 만큼 건강을 찾으면 광화문으로 돌아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부터 동조 단식에 나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이날 김씨를 면회한 후 10일간의 단식을 멈췄다. 문 의원은 “이제는 원래 내가 있어야 할 자리, 국회를 통해 세월호 특별법을 만드는 그 일, 우리 당의 대열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정치권은 김씨와 문 의원의 단식 중단을 반겼지만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국회 정상화를 위한 상대의 자세 변화를 요구해 국회 정상화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이날 서울 명동과 강남역으로 흩어져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장외 선전전을 벌였다. 새정치연합은 예정대로 이번 주말까지 장내외 투쟁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수용을 여당에 압박할 방침이다.

하지만 장외투쟁에 대한 당내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여론도 악화되고 있어 김씨의 단식 중단으로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회가 투쟁의 거점이 돼야 한다”며 장외투쟁 중단을 촉구했다. 장외투쟁 반대 성명을 냈던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회의를 열고 장외투쟁을 접을 것을 지도부에 요구했다.

손성태/윤희은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