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8일 성명에서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 수도 아르빌을 방어하는 쿠르드군에 공격을 감행한 직후 반군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미군 FA18 전투기 두 대가 이날 오전 10시45분께 IS 반군의 이동식 대포와 대포를 운반하는 트럭에 500파운드(225㎏)의 레이저 유도 폭탄을 투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그동안 정치적 부담을 우려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 개입을 꺼렸다. 하지만 이라크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면서 이라크 주민 수천명이 학살 위험에 놓인 데다 미국인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되자 공습에 나섰다. 미국의 이라크 공습은 2011년 미군 철수 이후 처음이다. 이라크전은 2003년 3월 미군의 이라크 침공으로 시작된 이후 9년간 지속되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1기인 2011년 12월 공식 종결됐다.

미국의 공습으로 사실상 제3차 이라크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미국이 전면적인 공습보다 ‘제한적 선별 공습’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것을 우려해 지상군 투입 등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어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