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상 변호사(왼쪽 첫 번째), 구태언 대표 변호사(세 번째), 신현구 전문위원(네 번째) 등 테크앤로 변호사들이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포
즈를 취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최윤상 변호사(왼쪽 첫 번째), 구태언 대표 변호사(세 번째), 신현구 전문위원(네 번째) 등 테크앤로 변호사들이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포 즈를 취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법무법인 테크앤로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로펌이다. 검찰에서 IT 분야를 비롯한 첨단범죄 수사를 맡아 하던 검사 출신 변호사 등 10여명이 테크앤로를 이끌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 롯데카드 신한카드 등 금융사와 카카오 4시33분 네이버 등 인터넷 기업을 컨설팅하고 있다.

디지털 포렌식 수사 기법을 검찰에 최초로 도입한 검사 출신 구태언 대표 변호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약 6년간 디지털포렌식팀을 이끌었다. 구 대표가 디지털 증거의 유효성을 다투는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인정받는 이유다. 디지털 포렌식 수사란 하드디스크나 모바일저장매체 등 디지털화된 증거의 훼손을 방지하면서 증거를 확보하는 수사 방식이다.

그는 “지금까지 하드디스크를 1000개 이상 분석했다”며 “앞으로도 이 분야를 특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알선수재 사건에서 검찰이 유일한 증거로 내세운 비자금 엑셀 파일의 증거 능력을 다투고 있다.

대검찰청 첨단범죄수사과장 출신인 백승민 고문 변호사, 검찰에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신현구 전문위원, 기업과 관련한 지식재산권에 밝은 최윤상 변호사 등이 테크앤로에서 구 대표와 손발을 맞추고 있다.

금융보안과 관련한 컨설팅 및 소송도 테크앤로의 주력 분야다. 최근 여러 카드사의 모바일 앱 카드에서 고객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정 결제 사고가 발생했다. 테크앤로는 이 사고에서 신용카드사를 대리해 “금융보안 관련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법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또 롯데카드 등 카드 3사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서도 위기 대처 방법 등을 컨설팅했다.

앞으로 열릴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 IoT는 유·무선 통신망으로 연결된 기기들이 사람의 개입 없이 센서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서로 주고받아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 대표는 “IoT 시대에 어떤 법률문제가 발생할지 예측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기존 IT 분야에서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