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포르투갈 금융불안 우려에서 벗어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발목 잡히며 2000선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4포인트(0.26%) 오른 1993.88로 장을 마쳤다.

강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사자'에 오전 장중 한때 20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오께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상승폭을 줄이며 다시 1990선으로 미끄러졌다.

북한은 이날 122㎜로 추정되는 방사포 100여 발을 강원도 고성 군사분계선(MDL) 부근에서 북측 동해 상으로 발사했다.

군의 한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11시53분부터 방사포 100여 발을 강원도 고성 비무장지대(DMZ) 북방한계선 북쪽 수 백m 지점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했다" 며 "방사포 포탄은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1~8㎞ 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포르투갈 금융 위기를 딛고 소폭 상승한 것과 웰스파고 은행 등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에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이 이날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 출범을 계기로 고강도 내수활성화 정책이 추진될 것이란 기대감에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도 1990선 회복에 힘을 보탰다.

투자자들은 하루종일 매매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했다. 사자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오후 장들어 매도로 반전 98억 원 순매도했다. 기관도 62억 원 매도 우위였고 개인만 226억 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비차익거래는 79억 원 순매수를, 차익거래는 37억 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로는 42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각각 0.16%와 0.82% 상승했고 NAVER현대모비스도 1.89%와 0.37% 뛰었다. 반면 현대차기아차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환율 부담이 지속되며 각각 0.45%와 1.65% 내렸다.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GS건설(4.32%)과 대우건설(3.35%), 현대건설(1.32%) 등이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의 일반화장품 소비세 폐지 검토 소식에 화장품(株)들도 대부분 뛰었다. 한국화장품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한국콜마제닉은 각각 2%대와 6%대 상승했다.

동부그룹 계열사들은 신용등급이 일제히 강등되며 동부제철, 동부CNI, 동부건설 등이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정부의 하반기 내수활성화 정책과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내수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은행과 건설업이 각각 3.42%와 2.29% 올랐고 , 증권과 서비스업도 1.23%와 0.84% 상승했다.

코스닥시장도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2포인트(0.88%) 오른 561.5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239억 원과 145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만 홀로 393억 원 매도 우위였다.

바이오스페이스(12.07%), 뷰웍스(10.62%), 오스템임플란트(9.22%) 등 의료·정밀기기 업종이 강세였다. 경쟁사인 쿠쿠전자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리홈쿠첸도 7%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80원(0.08%) 떨어진 1018.2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르투갈 금융 유동성 문제가 완화되면서 이날 장은 소폭 반등했다"며 "2기 경제팀 출범 이후 정부가 펼칠 정책 기대감에 건설과 은행 업종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