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990엔 시리즈 인기
성장 속도, 유니클로의 2배
저가 경쟁 더 치열해질 듯
GU는 이 회사가 유니클로에서 쌓은 SPA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2006년 만든 브랜드다. GU는 ‘유니클로보다 더 싸게’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옷값이 대부분 500~1500엔(약 5000~1만5000원) 선이어서 3000엔(약 3만원) 정도만으로도 한 벌을 살 수 있다.
브랜드 출범 후 첫 2~3년간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GU를 유명하게 만든 간판 상품은 2009년 상반기 선보인 ‘990엔 청바지’다. 연간 판매목표의 두 배를 웃도는 100만장을 판매했을 만큼 일본 내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유니클로 청바지의 반값 이하인데도 가격 대비 품질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GU는 프린트 티셔츠, 컬러 바지, 아우터 웨어 등 품목을 바꿔가며 990엔 시리즈로 인기몰이를 했다.
GU는 일본 내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려 올 2월 말 기준 250개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매출 837억엔(약 8383억원), 영업이익 76억엔(약 761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패스트리테일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지만 성장률 면에선 다른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매출 1000억엔을 돌파하는 데 유니클로가 15년 걸렸지만, GU는 8년 만인 올해 1000억엔 달성이 확실시된다.
일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으며,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유노키 오사무 GU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한국과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그게 잘되면 수년 안에 유럽과 미국으로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클로에서 시작된 SPA 열풍 이후 국내 패션업체들은 캐주얼, 여성복, 남성복 등 여러 부문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고 고전해왔다. GU의 진출로 지금보다 더 치열한 저가 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는 게 업체들로선 부담이다.
GU는 여성복에 강하지만 남성복, 아동복, 속옷, 잡화까지 상품 구성을 갖춰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토종 SPA 브랜드 관계자는 “GU는 유니클로보다 매장이 크고 가격도 50% 정도여서 국내 업체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