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브라질 시중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S&P는 전날 ABC 브라질 등 9개 시중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다. S&P는 지난달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강등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BBB-는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S&P는 또 브라질 최대 기업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레(Vale)의 자회사인 사마르코의 신용등급을 ‘BBB-’로 낮췄다. 이어 국영은행인 방코 도 브라질을 포함한 13개 금융기관의 신용등급도 ‘BBB-’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와 피치는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디스의 마우로 레오스 부사장은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에 대한 평가가 10월 대선 이후이나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무디스가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브라질 경제의 성장둔화와 재정수지 악화를 우려하지만, 군가 신용등급을 단기간 내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