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 코리아 - 창의인재 키우자] 구글 페이지·페이스북 저커버그·네이버 이해진·카카오 김범수…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SW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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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소프트웨어로 창의인재 키우자 (5) 미래 이끄는 SW 인재
미래 비즈니스 판도 SW가 좌우
코딩작업 등 직접 개발 능력 필수
미래 비즈니스 판도 SW가 좌우
코딩작업 등 직접 개발 능력 필수
“미래의 글로벌 비즈니스 판도를 알고 싶다면 세계 각국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살펴라.” 프로그래밍을 유달리 좋아하던 소년은 열한 살 때 부모가 운영하는 치과에서 쓸 수 있는 메시징 소프트웨어(SW)를 직접 개발했다. 부모는 소년의 특별한 취미를 나무라거나 막지 않았다. 오히려 프로그래밍 ‘과외’를 따로 붙여 주고, 고등학생 때는 인근 대학의 대학원 SW 강좌를 수강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마크 저커버그가 19세의 나이로 학교 기숙사에서 페이스북을 창업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정보기술(IT)이 모든 산업과 직결되며 직접 SW를 만들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이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미래전략, 스타 벤처기업의 등장 등 비즈니스 판세도 SW가 좌우하는 추세다.
“SW 창업이 국가의 미래”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초대 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SW 고급 인재를 찾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SW 이해도를 보면 그 나라의 미래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점차 다양한 사물에 IT가 녹아들면서 SW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모든 개인이 연결되는 모바일 시대를 지나 다가올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에는 냉장고 TV 전등 현관문 등 일상 속 모든 물건이 통신으로 연결된다. 모든 기기 구동이 SW를 통해 이뤄지며 거래 출입 등 기록이 수시로 네트워크를 따라 오가고, 다양한 정보가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이 같은 환경은 어떤 서비스 개발이든 SW에 대한 지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최윤석 오라클 전무는 “IoT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시스템, 시스템 간 등 다양한 연결을 통칭하는 것이기에 범위가 상당히 넓다”며 “식물에 센서를 붙여 환경오염 정보를 수집하는 것부터 자동으로 데이터 처리를 하는 프린터까지 다양한 형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플랫폼이든 SW 지식이 요구될 수 있다는 얘기다.
MS·구글도 프로그래머가 창업
미래 창업 스타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나온다. 모바일 흐름을 타며 이 분야 창업 문턱은 크게 낮아졌다. SW 제작이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보급하려면 네트워크 사업자나 IT 대기업의 도움이 필요했던 PC 시대에 비해 모바일 시대에는 창업 절차가 확 줄었다. 프로그램을 짤 줄만 알면 앱스토어에 올려 전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선보이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SW 분야는 제조업처럼 설비를 갖출 필요가 없고 실력만 있으면 도전장을 내밀 수 있어 과거에도 스타 벤처기업인이 등장하는 무대였다. 빌 게이츠는 1975년 어린시절 친구 폴 앨런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했고,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1995년 주택가 창고에서 만들던 검색 엔진은 거대 기업 구글의 시초가 됐다.
국내에서도 삼성SDS 출신으로 창업한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 개발자 출신 1세대 벤처기업가들이 1990년대 중반부터 속속 등장했다. 2000년대 초반에 이어 모바일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대부터 무수한 모바일 앱 기업들이 등장하며 ‘2차 벤처 붐’을 이끌고 있다.
강석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이사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SW 벤처 창업의 문턱이 낮아진 시대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력이나 기획력이 좋아도 2000년대 초반 젊은 창업자들은 제품 이외의 것에 신경을 많이 써야 했지만 앱스토어 등이 보편화된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SW 인재 종합 교육 필요해
SW 핵심 인재를 기르기 위해 프로그래밍 교육뿐 아니라 바탕이 되는 데이터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창의적 사고와 소통방식을 가르치는 등 종합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정배 이나눔 대표는 SW 봉사단 커뮤니티를 통해 “IT 분야에는 외골수가 많다”며 “단순히 코딩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이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가르치는 교육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IT 분야 인재가 목표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진로 안내도 필요하다. 미국 초·중·고등학교에서는 프로그래밍 교육과 함께 데이터 과학자로 성장하는 진로를 세분화해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재미’를 잃지 않도록 창의적인 교육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프로젝트 ‘멋쟁이사자처럼’을 통해 컴퓨터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래밍 교육을 실시한 이두희 씨는 당시 “비전공자들이 주말에도 개발에 열중할 정도로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처음 배워서 만든 웹서비스나 앱이 실제 작동한다는 사실에 몹시 신기해한다”고 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정보기술(IT)이 모든 산업과 직결되며 직접 SW를 만들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이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미래전략, 스타 벤처기업의 등장 등 비즈니스 판세도 SW가 좌우하는 추세다.
“SW 창업이 국가의 미래”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초대 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SW 고급 인재를 찾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SW 이해도를 보면 그 나라의 미래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점차 다양한 사물에 IT가 녹아들면서 SW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모든 개인이 연결되는 모바일 시대를 지나 다가올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에는 냉장고 TV 전등 현관문 등 일상 속 모든 물건이 통신으로 연결된다. 모든 기기 구동이 SW를 통해 이뤄지며 거래 출입 등 기록이 수시로 네트워크를 따라 오가고, 다양한 정보가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이 같은 환경은 어떤 서비스 개발이든 SW에 대한 지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최윤석 오라클 전무는 “IoT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시스템, 시스템 간 등 다양한 연결을 통칭하는 것이기에 범위가 상당히 넓다”며 “식물에 센서를 붙여 환경오염 정보를 수집하는 것부터 자동으로 데이터 처리를 하는 프린터까지 다양한 형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플랫폼이든 SW 지식이 요구될 수 있다는 얘기다.
MS·구글도 프로그래머가 창업
미래 창업 스타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나온다. 모바일 흐름을 타며 이 분야 창업 문턱은 크게 낮아졌다. SW 제작이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보급하려면 네트워크 사업자나 IT 대기업의 도움이 필요했던 PC 시대에 비해 모바일 시대에는 창업 절차가 확 줄었다. 프로그램을 짤 줄만 알면 앱스토어에 올려 전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선보이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SW 분야는 제조업처럼 설비를 갖출 필요가 없고 실력만 있으면 도전장을 내밀 수 있어 과거에도 스타 벤처기업인이 등장하는 무대였다. 빌 게이츠는 1975년 어린시절 친구 폴 앨런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했고,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1995년 주택가 창고에서 만들던 검색 엔진은 거대 기업 구글의 시초가 됐다.
국내에서도 삼성SDS 출신으로 창업한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 개발자 출신 1세대 벤처기업가들이 1990년대 중반부터 속속 등장했다. 2000년대 초반에 이어 모바일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대부터 무수한 모바일 앱 기업들이 등장하며 ‘2차 벤처 붐’을 이끌고 있다.
강석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이사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SW 벤처 창업의 문턱이 낮아진 시대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력이나 기획력이 좋아도 2000년대 초반 젊은 창업자들은 제품 이외의 것에 신경을 많이 써야 했지만 앱스토어 등이 보편화된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SW 인재 종합 교육 필요해
SW 핵심 인재를 기르기 위해 프로그래밍 교육뿐 아니라 바탕이 되는 데이터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창의적 사고와 소통방식을 가르치는 등 종합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정배 이나눔 대표는 SW 봉사단 커뮤니티를 통해 “IT 분야에는 외골수가 많다”며 “단순히 코딩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이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가르치는 교육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IT 분야 인재가 목표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진로 안내도 필요하다. 미국 초·중·고등학교에서는 프로그래밍 교육과 함께 데이터 과학자로 성장하는 진로를 세분화해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재미’를 잃지 않도록 창의적인 교육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프로젝트 ‘멋쟁이사자처럼’을 통해 컴퓨터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래밍 교육을 실시한 이두희 씨는 당시 “비전공자들이 주말에도 개발에 열중할 정도로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처음 배워서 만든 웹서비스나 앱이 실제 작동한다는 사실에 몹시 신기해한다”고 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