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중심가에 설치된 반정부 시위장에서 10일 소형 폭발물이 터져 6명이 다쳤다.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내 중심가 시위장 옆에서 이날 정오께 사제 폭탄이나 대형 폭죽으로 보이는 폭발물이 터졌으며, 이 때문에 방콕 시청 소속 환경미화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반정부 시위대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달 13일 '방콕 셧다운(shut-down)' 시위를 시작한 후 안전상의 이유로 일부 시위장에서 철수했으나 여전히 방콕 시내 곳곳에서 주요 교차로와 정부청사 주변을 점거하고 잉락 친나왓 총리 퇴진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 관계자는 이번 폭발에 대해 "폭발물의 위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봐서 시위대를 겁주거나 혼란을 야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이날 방콕 중심가에서 외곽인 텅러, 에까마이 쪽으로 거리 행진을 벌였으며 연도에 나온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위 자금을 모았다.

이와 함께 지방에서 방콕으로 상경한 농민 수백명이 법무부 청사 바깥에서 정부가 지급하지 않고 있는 쌀 수매대금 지불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정부는 2011년 하반기부터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시장가격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으로 쌀을 수매하고 있으나 지난해 말부터 재원고갈로 수매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농민들은 정부가 수매 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농민 시위까지 겹치자 정부와 집권 푸어 타이당은 반정부 시위대와 농민들이 정부를 향해 공동 시위를 벌이지 않을까 우려 중이다.

그동안 농민들은 대체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현 정부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분류돼 왔으며 아직은 반정부 시위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텝 전 부총리 등 반정부 시위 지도자들은 정부의 쌀 수매 정책 실패를 규탄하며, 농민들을 시위대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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