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진)의 전환사채(CB) 투자가 화제다. 작년 5월 매입한 이 회사 CB에서 일부 평가손실이 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배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2일 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5월 회사가 5년 만기 일반공모로 발행한 CB 전체 잔액 500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22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후 회사 주가가 20% 정도 하락하면서 장내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이 회사 CB 가치도 액면금액 1만원당 978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원금 대비 2%대, 약 5억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최 회장의 평가손실은 그러나 CB 투자 목적을 ‘장기 지배력 확대’로 볼 때 오히려 득일 수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CB 발행 당시 시가 반영 계약에 따라 당초 5840원이던 보통주 1주 전환가액이 지난해 8월 5260원으로 훨씬 싸졌기 때문. 전환권 행사시 손에 쥘 수 있는 잠재 주식 수로 따지면 기존 381만주(주식 전환 후 보통주 총수의 13.6%)가 423만주(14.9%)로 늘어났다. 최 회장의 현재 보통주 지분율이 지난해 12월 현재 60만주, 2.4%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배력을 6배나 더 키울 수 있는 물량이다. 깨끗한나라는 처남인 구본능 회장(65)의 희성전자가 지분 53.7%를 보유, 최대주주다.
최 회장은 2009년 경영 위기 때 희성전자에 지분 58%를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이번 CB 투자로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최 회장의 부인이자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89)의 막내딸인 구미정 씨(59) 역시 지난해 7월 보유 주식 수를 183만주(5.6%)로 2만여주 확대하며 지배력 강화 움직임에 가세하고 있다. 최 회장은 깨끗한나라의 상근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며 대표이사는 전문경영인 이기주 씨가 맡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의 CB 투자는 깨끗한나라 주가 상승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동시에 주가 발목을 잡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왕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CB 관련 950만주에 달하는 오버행(물량부담) 문제는 주가에 분명한 리스크 요인”이라며 “비록 전환권을 행사한 뒤 해당 지분을 시장에 내다 팔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 희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