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음료시장 진출을 통해 최근 개방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얀마 시장 선점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29일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세도나 호텔에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 'LOTTE-MGS Beverage (Myanmar) Co. Ltd'의 출범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출범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이백순 주미얀마 한국대사, 데렉 미(Derek Mitchelle) 주미얀마 미국대사, 우 떼인 툰(U Thein Tun) MGS 회장, Sunil D'souza(수닐 디 수자) 펩시 VIMAPS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15일 롯데는 미얀마 투자승인위원회(MIC)로부터 현지 음료시장 투자에 대한 최종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현지 음료 회사 MGS(Myanmar Golden Star) Beverages와 70대 30의 비율로 합작투자(JV)해 LOTTE-MGS Beverage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신설 법인의 자본금은 8100만 달러로 롯데칠성음료가 최대주주로서 이사회 의장 선임과 경영진 선임권을 행사한다.

롯데는 합작 이후 설비투자를 통해 2개 공장의 생산 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 및 보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미얀마의 인기 스포츠인 축구를 테마로 한 광고 마케팅과 K-POP을 활용한 펀(FUN)마케팅, 축제후원, 경품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음료기업인 펩시코와 손잡고 펩시콜라, 세븐업, 미린다 등의 제품을 출시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한국에서도 펩시 제품의 유통을 맡고 있으며 2010년에는 필리핀펩시(PCPPI)사를 인수해 필리핀 음료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미얀마 음료시장의 규모는 연간 1500억 원으로 해마다 두 자리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와 합작 투자를 결정한 MGS Beverage는 양곤에 본사를 둔 미얀마 3대 음료회사로 1980년에 사업을 개시했다. 현재 양곤과 만달레이에 2개의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고 17개 주요 도시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85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군으로는 탄산음료와 생수 등이 있다.

롯데는 이로써 식음료, 외식,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미얀마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지난해 4월 글로벌 외식업체 최초로 롯데리아가 미얀마 최대쇼핑몰인 양곤의 '정선 스퀘어'에 1호점을 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무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미얀마는 향후 롯데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며 "롯데칠성음료가 64년 동안 축적해 온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미얀마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