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지만 실속 없는 골프
다른 모델들이 6단 변속기인 반면 골프는 7단으로 세분화된 DSG 변속기를 장착했다. 변속이 빠르고 부드럽다. 변속 충격도 덜하다. 최고출력은 105마력, 최대토크는 25.5㎏·m다. 초기 반응이 민감해 가속이 빠르다. 곡선도로에서도 민첩하고 제동 성능이 좋아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이 저속으로 달릴 때는 부드럽다가 고속으로 달릴 때는 단단하고 팽팽하게 버텨준다.
운전의 재미를 택하려면 실속은 포기해야 한다. 차체 크기가 작아 실용성이 떨어진다. 7세대 골프는 길이 4255㎜, 너비 1799㎜, 높이 1452㎜로 비교 차종 중 가장 넓지만 길이가 짧다. 트렁크 적재공간도 넉넉하지 않다. 직물 시트와 내비게이션 등 편의사양이 부족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경제적이고 성능도 좋은 K3
연비는 16.2㎞/L로 골프보다 2㎞/L가량 낮다. 경유 1L당 1700원, 연간 주행거리 2만㎞로 가정했을 경우 5년 유류비는 K3 디젤이 1049만원, 골프 디젤은 899만원이다. 그러나 차량 구매가격과 5년 뒤 중고차 잔존가치 등을 고려해 계산한 결과 5년간 K3 디젤과 폭스바겐 골프를 보유할 경우 총 보유비용은 각각 2202만원, 2474만원으로 나타났다. K3 디젤이 270만원가량 경제적이었다. 수입차 보험료나 사고 수리비 등이 국산차 대비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차보다는 경제성이 높다.
튼튼하지만 투박한 G2 크루즈
말리부와 알페온 등에 적용된 차세대 젠2(GEN Ⅱ)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변속성능이 훨씬 좋아졌다.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겉모습과 인테리어가 기존 크루즈와 달라진 점이 거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쉐보레 마크가 달린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카롭게 뻗은 헤드램프 등은 차체를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 그러나 육중하고 둔하게 보이게 하는 단점도 있다. 내부 디자인은 깔끔하다. 한국GM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마이링크’가 추가돼 7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됐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거나 통화할 수도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