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끄는 '국내파 핸드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을 앞세운 국내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석정혜 디자이너가 만든 쿠론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에 인수된 뒤 매출이 매년 2배 이상 성장, 올해 상반기에 롯데 신라 인천공항 등 5개 면세점에서만 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작년 5만1400여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누린 쿠론의 베스트셀러 ‘스테파니백’은 올해 1분기에도 1만개가 팔렸다. 최근엔 악어무늬 소가죽 핸드백 ‘헤더’(78만5000원), 타조가죽으로 만든 ‘다이애나’(185만원) 등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전국 63개 매장에서 작년보다 50% 늘어난 6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은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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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가 임상아 디자이너와 손잡고 만든 잡화 브랜드 루즈앤라운지 역시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6개 매장에서 올린 지난 8월 매출은 전월보다 30% 늘었고 9월엔 5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 롯데백화점 강남점,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점에 매장을 내는 등 올해 안에 독립 판매점을 20개로 늘릴 예정이다.

켈리 남 디자이너가 가로수길에 첫 매장을 낸 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힐리앤서스는 2011년 판매 개시 후 매년 20% 성장하는 추세다. 1호점인 가로수길 매장에선 연매출 20억~30억원을 올리고 있다. 베스트셀러는 자수공법으로 만든 ‘다이애나’ 라인(93만원)으로, 블랙앤드화이트 그린 등 톡톡 튀는 색감이 특징이다. 제이에스티나의 핸드백 제품도 30만원대의 비교적 합리적 가격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특유의 티아라(작은 왕관) 장식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아만다 펑키’ 등이 인기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